첫번째 글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컴퓨터 바이러스'는 불청객 입니다. 누구나가 싫어하고, 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감정과 인식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일까요. 컴퓨터 바이러스가 가진 전혀 다른 측면의 모습을 살펴볼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거나, 혹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연재 시리즈가 시작 되었습니다.

운영체제의 발전과 함께 괘를 같이 해온 바이러스의 유머스럽고 재밌는 변화 모습을 살펴 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운영체제가 발전하는 동안, 다른 한켠에선 바이러스도 변화해온 셈입니다.

이 시리즈의 첫번째 글에선 적막만이 감도는 고요한 검은 화면에 흰색 공을 튀어다니게 하는 '핑퐁 도스 바이러스'와 간단한 형태의 산술 문제를 풀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없도록 하는 '산술 시험(Math Test) 바이러스'등 다양한 도스 시절의 바이러스 들을 살펴 봤습니다.

또한 두번째 글에선 미국의 클린턴 후보가 당선된 제 42대 미 대통령 선거의 투표를 독려하는 도스 바이러스와, 언론에 오르내리는 유명세를 과시하며 수 많은 Windows 95 컴퓨터를 감염시켰던 악명 높은 Windows 9.x 바이러스인 'CIH 바이러스(체르노빌 바이러스)'의 모습을 살펴 보기도 했습니다.

세번째 글인 이번 글에선 지난번 글에서 다룬 MS-DOS, Windows 95의 바이러스들에 이어 Windows 98, Windows XP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바이러스들을 계속해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Shoerec Windows 바이러스




처음으로 소개할 Windows 98의 바이러스는 Shoerec 바이러스 입니다. 파괴적인 특성을 지녔지만 이와 동시에 상당히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하는 바이러스 이기도 합니다.

Shoerec 바이러스는 맨 처음 실행된 날짜에 따라 다른 몇 가지 다른 방식으로 동작 합니다. 만일 실행된 날짜가 그 달의 1, 2, 3일에 해당할 경우, 시스템의 파일을 감염시킬 뿐만 아니라 7개월 뒤 시스템의 중요 파일을 모두 지워 버리는 트로전 파일을 랜덤하게 떨구기까지 합니다. 파괴력이 상당한 셈입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의 진면목은 따로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실행된지 4개월이 지나면, 추가적인 기능을 실행시켜 바탕화면의 아이콘들이 쉴새없이 마우스 커서로부터 도망치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클릭하거나 드래그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지요. 사용자는 아마 성가심과 호기심, 재미가 한데 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될겁니다.

간단한 효과지만, 의외로 상당히 재미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아래 영상처럼 마우스 커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의외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LoveSong 바이러스




.EXE 실행 파일을 감염시키는 Windows 98 바이러스로서, 2000년 이후 매월 첫째날에 활동을 시작합니다. 실행 파일을 감염시킴과 동시에 컴퓨터의 내장 PC 스피커로 특정 멜로디의 비프음을 재생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멜로디가 상당히 귀에 익습니다. 상당히 낯익은 멜로디지요. 이 멜로디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ㅇㅇ. 라고 노래하는 모 사 광고의 멜로디와 같은것 같은데. 원곡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 멜로디의 원곡 제목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좀 남겨 주실 수 있으신지요? ^^


IconDance 바이러스




IconDance 바이러스는 실행과 동시에 바탕화면의 모든 아이콘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춤추게 만드는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패턴은 몇 가지로 나뉘며, 사용자가 마지막으로 화면에 표시되는 독일어 메시지 알림창의 OK 버튼을 누를때까지 계속해서 움직입니다. 상당히 멋진 광경을 연출해 내고 있는것 같군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바이러스의 특성치곤 아이디어가 괜찮지 않습니까.

이런 바이러스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물론 Windows 98 바이러스 입니다.


Blast Button 조크 바이러스(장난 바이러스)




우선 이 바이러스를 살펴보기 전에 '조크 바이러스'가 어떤 바이러스를 말하는 것인지부터 살펴봐야 겠지요. 조크 바이러스의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시만텍 보안 연구소 - 용어집: 조크 프로그램(Joke Program)의 정의


아. 그리고 정의를 살펴 봤으니 이제 다른 사람이 조크 바이러스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억에 대해서도 잠시 살펴 보는게 좋겠지요.

조크 바이러스에 관한 긍적적인 기억을 가진 사람의 글입니다. 한 번 재미삼아 읽어 보세요.

조크 바이러스에 대한 기억


이제 이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이 바이러스부터는 보시다시피 Windows XP 바이러스 입니다.

이 버튼 폭발(Blast Button)이란 조크 바이러스는 정말 재밌는 바이러스 입니다.
바이러스 실행 후, 사용자가 마우스를 화면의 특정 영역으로 가져가면 마우스 포인터가 있는 자리의 모든 항목을 그대로 '폭파'시켜 버립니다. 한 마디로 폭발 효과와 함께 화면에서 사라지게 만듭니다.

마우스 포인터가 닿기만 하면 화면상의 모든게 말 그대로 '폭발' 합니다. 그런데 효과와 동작이 얼마나 그럴듯한지 보기만해도 상당히 근사해 보입니다. 효과에 꽤 신경을 쓴것 같군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컴퓨터 바이러스의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며 그 중에는 이 '조크 바이러스(장난 바이러스, 농담 바이러스)'처럼 '덜 파괴적'이며 '시스템 파괴, 개인 정보 유출'을 목표로 삼지 않는 바이러스도 상당수 있다는 점입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속에서 바이러스의 종류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파괴적이며 악명높은 바이러스는 이미 모두에게 익숙할 것이기에, 이 연재 시리즈에서는 '아이디어가 괜찮으며, 상당히 재미있는 바이러스'에 촛점을 맞춰 보고 있습니다.


Train(기차) 조크 바이러스




기차(Train) 조크 바이러스는 Windows XP 바이러스 입니다. 실행 후 화면을 끊임없이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며 기차처럼 달리게 만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는 더욱 빨라지며 독일어로 특정 메시지가 표시 될때까지 쉴새없이 멈추기 않고 달립니다. 메시지가 표시된 후에는 서서히 속도가 느려지다가 결국엔 동작을 멈추고 정지합니다. 정지한 뒤에는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되돌아 오게 되지요.

긍정적으로 보자면 눈이 조금 즐거워 지는 셈이고, 부정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상당히 성가신 바이러스임에 틀림이 없는것 같습니다.


데스크탑 퍼즐(화면 퍼즐, Desktop Puzzle) 바이러스




데스크탑 퍼즐(Desktop Puzzle) 바이러스는 전체 화면을 거대한 퍼즐 조각으로 바꿔버리는 흥미로우면서도 성가신 바이러스 입니다. 실행과 동시에 화면을 타일 퍼즐 조각으로 바꿔버리며, 화면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선 퍼즐 조각을 밀어 원래 모양으로 맞춰야 합니다.

퍼즐 조각을 모두 맞추기 전까지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상당히 성가신 바이러스 입니다. 하지만, 잠시 머리식힐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이러한 방해를 조금은 용서(?)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글에선 Windows 98과 Windows XP의 흥미롭고 다양하며, 재밌는 바이러스들의 변화 모습을 살펴 봤습니다.

이제 다음글에선 지금까지 다뤄보지 못했던 좀 더 다양한 바이러스의 모습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글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