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휴대용 기기에는 한 가지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휴대용 기기들은 기본적으로 어딘가에 묶여 있지 않기 때문에 잃어 버리기가 너무 쉬우며, 최악의 경우 바로 코앞에서 도난 당할 수도 있습니다. 카페, 도서관 같은 곳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두고 화장실을 가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생각지도 못했던 누군가가 순식간에 기기를 집어 들고 달아나 버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 막을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 앱과 서비스는 구독, 월정액 방식의 유료인 경우가 많습니다. 돈을 지불해야만 보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지요. 그런데 최근 구독자분 중 한 분이 추천해 주신 덕분에 무료이면서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다양한 운영체제, 기기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 서비스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프로그램, 앱의 이름은 바로 “Prey” 입니다.

 

Prey를 사용하게 되면, 다시는 ‘내가 방심하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하거나 혹은 ‘도둑 맞지는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게 됩니다. 최소한 모바일 기기 만큼은 다시는 도난 당하지 않게 되는 셈이지요. 이 프로그램이 어째서 그렇게 유용한 것인지 계속해서 읽어 보세요.

 

* 2020년 4월 11일 업데이트: 다시 확인해보니 프로그램 개발사가 폐업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트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네요. 좋은 프로그램이었는데 사라지다니 아쉽습니다. 이후에 이 프로그램을 대신할 프로그램을 발견하면 새 글로 올려보겠습니다.



Prey는 크게 세 가지 이유로 좋습니다. 우선 설치하고 설정하기 쉬우며, 사용하기 쉽고, 무엇 보다 사용하는데 단 1원도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품 평가 기간(트라이얼 버전) 같은 것이 없고, 기능이 빠져 있거나 누락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무료 버전으로도 충분히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적절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프리미엄’이라고 불리는 유료 버전이 있기는 하지만 프리미엄 버전이 제공하는 기능의 대부분은 파워 유저를 위한 것으로 사용 편의성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이후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rey의 설치 프로그램은 매우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윈도우에 설치하고 설정하는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았고 안드로이드 폰에 설치하는 것도 윈도우에서 만큼이나 신속하고 빨랐습니다. 테스트할 다른 기기가 없기는 했지만 앞서 이야기한 둘 외에 다른 운영체제 버전도 충분히 간결하고 빠르게 설치하고 설정할 수 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프레이(Prey)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Prey 웹사이트에서 무료 계정을 하나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계정을 만들어야 하냐구요? 이렇게 계정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각각의 기기 (PC, Mac, Android 등)에 설치된 개별 프로그램은 이들 기기를 추적하는 ‘기능’만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실제적인 제어판, 관리 센터, 상황판, 대시보드는 편의를 위해 완전히 웹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어떤 기기를 잃든 간에 인터넷 연결이 있는한 항상 그 기기를 찾을 수 있게 되는 셈인 것입니다.

 

관리 센터 역할을 하는 이 대시보드는 간결하면서도 우아합니다. 이 페이지는 무료 계정에 연결되어 있으며 Prey의 추적 기능이 활성화된 모든 기기를 목록으로 보여줍니다. 목록 형태로 나열된 정보는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산만하지 않으며 유용한 정보를 개괄적으로 충분히 잘 보여줍니다. 좀 더 상세한 정보를 보고 싶을 경우, 각 기기의 이름을 클릭해 보면 됩니다.

 

Prey는 다음 플랫폼,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Windows, Mac, Linux, iOS, Android에서 말이지요. 데스크탑 운영체제들의 경우, 설치 파일이나 패키지를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은 다음 일반적인 설치 프로그램들처럼 실행하기만 하면 됩니다. 모바일 앱의 경우 App Store나 Google Play Store에서 다운로드 하고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제 Prey가 정확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핵심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스크린샷은 윈도우 데스크탑 컴퓨터를 위한 Prey 프로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라도 집에 있는 묵직한 컴퓨터를 훔치기란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렇지요? 그럼 이번에는 위 스크린샷의 Prey가 노트북에 설치되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훨씬 더 현실적인 예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Prey는 각 기기의 상태를 괜찮음(OK) 혹은 잃어버림(Missing)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상태가 괜찮음(OK)으로 설정되어 있을 경우, Prey는 모든 것이 괜찮은 상태라고 간주해 그리 많은 데이터를 주고 받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기의 상태를 ‘잃어버림(Missing)’으로 설정해 뒀을 경우 모든 마법 같은 일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기기가 잃어버림(Missing)으로 설정되면, 중앙의 Prey 서버로 보고서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그럼 기기가 얼마나 자주 보고서를 보낼까요? 이 주기는 대시보드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Prey 켜는데 사용할 활성화 문구비활성화 문구도 지정할 수 있습니다. Prey를 폰에 설치 했을 경우, 문자 메시지(SMS)로 이 문구들을 전송해 폰에 있는 Prey를 켜거나 끌 수 있습니다.

 


각각의 Prey 보고서는 자신이 선택하는 만큼 훨씬 더 많은 정보나 혹은 적은 정보를 포함할 수 있으며, 이 보고서에 포함될 항목들은 대시보드에서 켜거나 끔으로서 포함 여부를 지정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 Geo 항목을 켜둘 경우 GPS에 근거한 현재의 위치 정보를 보고서에 포함하게 됩니다.
  • Network 항목을 켜둘 경우 기기의 현재 IP 주소와 근처의 Wi-Fi (와이파이)존 같은 정보를 포함시키게 됩니다.
  • Webcam 항목을 켜두면 일정 주기로 폰의 카메라로부터 사진을 찍게 됩니다. Prey가 노트북에 설치되어 있을 경우, 현재 로그인한 컴퓨터의 세션 정보를 포함할지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세션 정보의 예: 도둑이 컴퓨터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컴퓨터 화면 스크린샷)

 

Prey는 분실했거나 혹은 도난 당한 기기에 대해 아래와 같은 동작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 Alarm 항목의 경우 30초간 고음의 시끄러운 소리를 발생시켜 기기를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 Alert 항목을 켜둘 경우 도둑에게 현재 기기를 추적 중에 있음을 메시지를 띄워 보여 줍니다.
  • Lock 항목을 켜두면 기기 사용을 방지하도록 암호를 걸 수 있습니다.
  • Secure 항목은 기기의 민감한 정보를 삭제해 그 누구도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해줍니다.

 

무료 계정의 경우 총 3개의 기기 연결과 10개의 보고서 저장으로 제한됩니다. Prey는 몇 가지 월정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서비스 종류에 따라 여러 추가적인 프리미엄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훨씬 더 많은 기기를 Prey에 추가할 수 있게 되거나 혹은 저장 가능한 보고서의 수를 늘릴 수 있는 것과 같은 것들이 말이지요. 프리미엄의 추가 기능 중에는 On-Demand 모드도 있는데 이 기능이 있으면 자신이 원할 때라면 언제든지 보고서를 받아 보거나 혹은 특정 동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Prey가 제공하고 있는 기능의 강력함과 유연성에 상당히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상용 버전도 아닌 무료 버전에서 말이지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분실 했을때를 대비해 추적 프로그램이나 앱, 혹은 서비스를 찾아 보고 있지만 높은 비용을 청구하는 상용 프로그램과 서비스에 큰 부담을 느끼셨다면, Prey를 한 번 사용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제가 아는 한, 도난/분실 대비용 보안 프로그램 중 Prey가 가장 뛰어난 것 같습니다.

 

혹시 이번 글에서 소개한 Prey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경험은 긍정적이었나요, 혹은 부정적이었나요? Prey와 관련해 의견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