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사용해 보실 생각이라면, 새롭게 공개된 뉴 넥서스 7의 구입을 한 번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이전 태블릿 제품이 하나 주변에 돌아다니고 있다면, 그걸 팔아버리고 이 제품으로 맞바꾸는 것도 좋겠지요. 그럼, 지금부터 넥서스 7 리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지스윈 @IT 평점: 서지스윈 @IT에서는 이 제품을 총 5점 중 4.5점으로 평가합니다.

지난해 9월 27일경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표되었던 원래의 넥서스 7(Nexus 7)은, ‘특별 할인 행사’를 통해 할인된 제품을 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경쟁력 있는 가격에 (29만원대~30만원대 초반) 충분히 훌륭한 성능과 구성을 가진 태블릿 PC 제품이었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과 ‘효율’이 뛰어난 태블릿 기기였지요. 그런데 최근 시점인 지난달 7월 25일, 구글에서 기존 넥서스 7의 업그레이드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뉴 넥서스 7(New Nexus 7)’, 혹은 ‘넥서스 7 2세대 (Nexus 7 second generation)’라고 불리는 제품을 말이지요. 새롭게 발표된 뉴 넥서스 7은 다음과 같이 한 문장으로 요약해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상의 7인치 태블릿.”

 


구글사는 저렴하고 경쟁력 있는 태블릿을 다시 다듬어, 더 이상 29만원대의 값싼 태블릿으로 불리지 않게끔 만들었습니다. 이제 날렵하며, 고해상도 화면, 무선 충전 기능, 쿼드 코어 프로세서, 2GB 메모리(RAM)를 가진 고급 태블릿을 이전과 유사한 가격인 29~30만원 초반대에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선된 넥서스 7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기준선, 표준, 다음으로 출시되는 참고용/레퍼런스 안드로이드 기기, 그 이상입니다. 이 제품은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정말로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모든 것을 기반에서부터 다시 적용한 기기입니다. 검색(+지도, 메일…) 시장의 거인이, 어마어마하게 크며 거의 모든 것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 안드로이드 생태계(Ecosystem)와 함께, 마침내 고급형 태블릿 시장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손에 잡기 더 쉬워지고, 속도는 어느 때 보다 빨라지고

 

새로운 넥서스 7을 보면 알 수 있는 첫 번째 특징은, 바로 이 제품이 전작과 동일한 이름을 공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다른 제품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이전 1세대의 넥서스 7과 뉴 넥서스 7 (2세대)이 나란히 놓여 있다면 이전의 넥서스 7이 구형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이제 2세대로 등장한 뉴 넥서스 7에 대해 좀 더 살펴 보도록 할까요. 우선 뉴 넥서스 7은 손에 들고 사용하기가 훨씬 더 쉽습니다. 베젤(Bezel, LCD 화면을 고정시키는 테두리 부분)이 양옆 모두 각각 3mm나 더 얇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때 한 손으로 기둥이나 난간을 잡은 채라도 다른 한 손으로 편하게 살며시 감싸 쥘 수 있습니다. 이번 제품에서는 한 손으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 셈인데, 엄지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닿는 화면 옆쪽에 가상 키보드나 버튼을 옮길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LG의 경우 자사의 안드로이드폰인 옵티머스 제품군에서 전화 앱과 가상 키보드에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해 두었지요)

 

구글이 이번에는 엔비디아(Nvidia)사의 테그라 3(Tegra 3) 프로세서를 버리고, 퀄컴(Qualcomm)사의 1.5GHz 스냅 드래곤 S4 프로(Snapdragon S4 Pro)의 손을 들어 줬습니다. 혹시 이름이 친숙하게 들리신다면, 그건 아마 LG에서 제조한 넥서스 4(Nexus 4)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프로세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때문에 넥서스 7이 본질적으로 조금 더 커진 넥서스 4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뉴 넥서스 7은 확실히 이전 모델보다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집니다. 게임과 앱이 매우 신속하게 열리며 홈 화면과 구글 나우(Google Now) 사이의 멀티 태스킹(Multitasking)도 매우 쉽습니다. 사진 갤러리에서 페이스북으로 사진을 올리는 것과 같이 비교적 간단한 작업을 할 때 살짝 끊김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점도 앱 자체의 문제일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구글사는 새롭게 개선된 넥서스 7이 충전 없이도 최대 ‘9시간’까지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해외 유명 매거진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배터리 실험을 보니, 메모리에 저장된 HD 고화질 영상을 반복해서 재생했을 때 1회 충전으로 총 8시간 47분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구글이 선전한 것보다 약간 더 적은 시간이며, 10시간 12분을 버텨낸 작년의 넥서스 7 보다 훨씬 더 적은 시간입니다. 아마 이런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작년에 출시된 이전 제품이 배터리 크기가 더 크고 또 화면 해상도가 훨씬 더 낮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넥서스 7의 이러한 배터리 사용 시간 결과는 동일한 크기의 태블릿 제품에서는 평균적인 수준입니다. 아이패드 미니(iPad mini)나 킨들 파이어 HD(Kindle Fire HD)와 같은 타사의 7인치 태블릿이 고해상도 화면을 가지고 있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겠지만 말이지요.

 

이전 넥서스 7 제품의 팬이셨다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사진을 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이룰 수 있도록 구글이 후면 카메라를 추가해 주기를 소원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그 후면 카메라가 넥서스 7에 추가되었습니다. 카메라 없이도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런데 500만 화소(5 Megapixel) 카메라가 확실히 쓸만하기는 하겠지만, 휴가 때의 사진을 찍을 때 이 카메라에 의존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장 안드로이드 카메라 앱의 저조도 설정으로 찍힌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좀 더 밝은 곳에서 조도 설정을 높이고 찍은 사진의 경우 인터넷에 올리기에는 충분하지만 삶의 하루를 기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뉴 넥서스 7은 MHL 포트, 무선 충전 지원, NFC 기능을 포함한 다른 매력적인 것들도 몇 가지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새로워진 스테레오 스피커의 극적인 향상도 이들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손의 크기가 크고 기기를 가로 방향으로 잡아 들고 쓴다면, 소리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헤드폰(이어폰) 없이 게임을 즐기거나 영화를 보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요.

 

아쉽게도 뉴 넥서스 7은 micro SD 카드 등을 위한 확장 슬롯을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영상과 음악 등의 멀티미디어를 자주 즐기는 분이시라면 용량이 좀 더 높은 상위 모델을 구입하셔야 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계정을 하나 구입하는 것도 좋겠지요.

 

 

이럴 수가, 이 화면 좀 봐!

 


집안에 있어 조금 어둡든지 혹은 기차 안에 있어 주변이 매우 밝은지에 상관 없이, 뉴 넥서스 7의 새로운 1200 x 1980 크기의 LCD 화면은 상당히 볼만합니다. 말 그대로 장관입니다. 29~30만원 이하 가격의 기기에서 이렇게 뛰어난 화질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인치당 픽셀 수(Pixels Per Inch, 1인치당 화소, 점의 수)가 323 픽셀이나 되기 때문에, 전자책 앱과 같은 곳에 표시되는 글자가 매우 선명하고 산뜻하게 보일 겁니다.

 

각 기기별 화면 비교 사진.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아이패드 미니(iPad mini), 이전의 넥서스 7 (2012), 새로워진 뉴 넥서스 7에서 크롬 아이콘을 본 모습입니다.

 

화면 밝기를 최대로 했을 때, 작년에 나온 이전 넥서스 7의 화면이 새로운 뉴 넥서스 7의 화면 보다 조금 어둡게 보입니다. 뉴 넥서스 7 화면의 새로운 색상이 염료의 색처럼 조금 원색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몸체가 더 얇고 화면이 더 밝기 때문에 넥서스 7 (2012) 보다 뉴 넥서스 7 (2013)에서 글을 읽는 것이 훨씬 더 즐거울 것입니다.

 

 

나머지 모든 기기 보다 더 나은 태블릿

 

제품의 사양만 놓고 보면, 아이패드 미니(iPad mini)는 손을 봐야 할 부분이 조금 있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프로세서가 뉴 넥서스 7이 사용하고 있는 것 보다 조금 더 오래 되었으며, 탑재한 메모리(RAM)도 512MB 밖에 안됩니다. 아이패드 미니(iPad mini)의 화면 크기가 뉴 넥서스 7 보다 크고 화면의 가로 세로 비율도 다르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니기 때문에 구글이 좀 더 우세합니다. 그리고 애플의 16GB 아이패드 미니가 42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구글의 넥서스 7은 29만 9천원에서부터 시작하며, 상위 모델인 32GB 제품의 경우 6만원 정도만 더 높습니다.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 이 정도의 공간이 더 필요하다면, 추가적으로 12만원씩이나 더 지불해야만 합니다. 애플사 아이패드 미니의 유일한 장점은 태블릿에 최적화된 우수한 앱이 훨씬 더 많다는 점입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Google Play Store)는 앱으로 가득 차 있기는 하지만, 그들 중 일부만이 태블릿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한편, 미 아마존 사의 킨들 파이어 HD(Kindle Fire HD)는 상당한 문제가 있습니다. 7인치의 킨들 파이어는 약 22만 3천원으로 더 싸지만 (16GB 버전 기준), 화면 해상도와 픽셀 밀도가 정말 아쉬운 수준입니다. 뉴 넥서스 7 보다 2mm 더 두껍기도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파이어 HD는 수정된 안드로이드 버전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구글사의 표준적인 앱들이 포함되어 있지를 않습니다. 더군다나 앱이 필요하다고 결정하기 전까지 다운로드 할 수 조차 없습니다.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4.3 버전을 사용

 

뉴 넥서스 7은 구글의 넥서스 제품군 중 OpenGL ES 3.0 지원, 블루투스 4.0 LE 지원, 다중 사용자 계정 지원, 특정 사용자 계정 제한 기능과 같이 여러 기능을 더해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성격을 지닌 ‘안드로이드 4.3 젤리빈’을 사용한 구글의 첫 제품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예로 들었던 다중 사용자 계정 기능의 경우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사용하기 위해서 태블릿을 구입하는 경우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안드로이드에는 아직 태블릿에 최적화된 앱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구글이 훨씬 더 찾기 쉽게 만들기 위해 이러한 특정 앱들이 표시되는 방식을 바꿔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모든 표준적인 안드로이드 기기에 함께 제공되는 지메일(Gmail), 행아웃(Hangouts), 구글 지도(Google Maps)와 같은 구글사의 앱들도 모두 여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바로 두달 전 삼성 갤럭시 S4(Samsung Galaxy S4)와 HTC 원(HTC One)의 구글 플레이 에디션(Google Play Edition, 해외에서 출시된 ‘순수’ 구글 안드로이드 탑재 제품. 삼성 터치위즈나 HTC의 센스 UI 같은 제조사 개발 프로그램과 기타 통신사 앱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특징)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구글의 새로운 기본 카메라 앱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넥서스(Nexus)’ 기기이기 때문에, 이 뉴 넥서스 7은 가장 시기 적절한 때에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것이며, 덕분에 소프트웨어 파편화나 이전 버전의 안드로이드와 함께 홀로 뒤에 남겨지게 될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양, 스펙 정리

 

* 화면: 7.02인치, 1920x1200 HD 화면 (323 ppi), 1080p HD IPS, 스크래치 방지 코닝 글래스(Corning® Glass)
* 크기: 114 x 200 x 8.65mm
* 무게: Wi-Fi 버전 290g, LTE 버전 299g
* 카메라: 500만 화소 자동 초점 후면 카메라, 고정 초점 120만 화소 전면 카메라
* 오디오: 스테레오 스피커 내장, Fraunhofer 서라운드 사운드
* 메모리: 16GB 혹은 32GB 내장 저장소 (실제 사용 가능 공간은 다소 작음)
* CPU: 퀄컴(Qualcomm) 스냅 드래곤(Snapdragon™) S4 Pro 쿼드 코어 프로세서, 1.5GHz
* GPU: 아드레노(Adreno) 320, 400 MHz
* RAM: 2GB
* 무선: 듀얼 밴드(Dual-band) Wi-Fi (2.4G/5G) 802.11 a/b/g/n, NFC (Android Beam), 블루투스 4.0
* 전력: 3950 mAh (활발한 사용 시 최대 9시간 사용 가능) – HD 영상 9시간 재생 가능 – 웹브라우징이나 글읽기 10시간 가능 – 대기 가능 시간 총 300시간
* 센서: GPS, 자이로스코프(Gyroscope), 가속도계(Accelerometer), 나침반(Compass), 주변 환경광 조도 센서(Ambient Light)
* 단자 및 슬롯: MicroUSB , SlimPort™, 3.5mm 오디오 잭, 마이크(Microphone)
*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젤리빈 4.3 (Android Jelly Bean, 4.3)

 

 

서지스윈 @IT의 평가는?

 

약간의 우려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전 세대의 넥서스 7의 경우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업데이트 이후 몇 가지 곤란한 문제가 발생했었습니다. 배터리가 다 될 때까지 그냥 방전시킬 경우 하드 리셋을 하지 않으면 태블릿이 켜지지 않기도 했었고, 또 사용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버그와 문제가 많아지고 속도가 느려지기도 했었습니다. 2세대로 등장한 이번 뉴 넥서스 7(New Nexus 7)은 이러한 예기치 못한 오류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일이 없기를 희망합니다. 같은 역사가 반복된다면, 다음에 우리에게서 나쁜 기억들을 없애기 위해서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테니 말이지요.

 

2세대의 뉴 넥서스 7은 부담이 적은 적절한 가격에 훌륭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태블릿 사용 경험이 많은 분이시라면, 이 태블릿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는 자신이 구글의 생태계에 묶여 있는지 그 여부에 거의 달려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특별한 기기는 현재 시판 중인 그 어떤 7인치 태블릿에 대해서도 자기 위치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이 태블릿 기기는 상당 부분 최상의 사양을 가지고 있으며, 밝은 화면과 함께, 작지만 매력적이며 갖고 싶어지게 만드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출이 아깝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의 시장에서 7인치 안드로이드 기기를 찾고 계셨다면, 뉴 넥서스 7이 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