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간 꾸준히, 계속해서 흘러나온 ‘관련 정보 유출’ 소식과 소문이 안드로이드 커뮤니티와 관련된 모든 곳을 활기에 넘치게 만들어 줬습니다. 다음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심 기다리고 있던 모든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했고 말이지요.


그런데 바로 그저께인 11월 1일 (현지 시간으로 10월 31일), 구글 안드로이드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안드로이드 4.4 킷캣(Android 4.4 KitKat)의 정식 출시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여러 사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말이지요.

 

이번 글에서는 지금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에,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4.4 킷캣(Android 4.4 KitKat) 업데이트를 배포하게 될 경우, 어떤 새로운 변화들을 기대할 수 있는지 모두 한 번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부터 요약된 킷캣의 모든 기능, 그리고 변화들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잠깐! 갤럭시 넥서스(Galaxy Nexus)를 제외한 최신 넥서스 기기는 모두 킷캣을 지원합니다!

 

사양으로 봤을 때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구글은 갤럭시 넥서스(Galaxy Nexus)에 안드로이드 4.4 킷캣(Android 4.4 KitKat)의 공식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갤럭시 넥서스에 사용된 칩(Chip)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사가 만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는 모바일 칩 관련 사업을 접었으며, 이 때문에 더 이상 칩이 개발되지 않는다는 군요. 이렇게 개발이 중지된 칩을 계속해서 지원하려면, 킷캣을 개선하고 업데이트 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 이유로 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활발히 활동하는 개발자분들이 킷캣(KitKat)을 기반으로 한 커스텀 롬(Custom ROM)을 만들어 모두에게 공개할지도 모릅니다. 누군가가 커스텀 롬(Custom ROM)을 만들어 배포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갤럭시 넥서스를 사용하고 계시다면 커스텀 롬이 나오기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애플(Apple)이 출시 된지 3년이 다된 아이폰 4(iPhone 4)를 계속해서 지원해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구글(Google)이 출시 된지 1년 하고도 반년 밖에 되지 않은 폰을 지원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유감스럽게 다가옵니다.

 


넥서스 10(Nexus 10), 넥서스 7 2012/2013(Nexus 7 2012/2013), 넥서스 4(Nexus 4), HTC One과 갤럭시 S4(Galaxy S4)의 구글 플레이 에디션(Google Play Edition)은 곧 안드로이드 4.4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구글은 “몇 주 내로”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OK Google” – 음성 명령을 신속하게 사용

 

혹시 모토 X(Moto X)의 터치가 필요 없는 제어 기능(Touchless Control)을 알고 계신가요? 항상 목소리를 듣고 있는 바로 그 기능 말이지요. 안드로이드 4.4 킷캣은 이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제 “OK Google (오케이 구글)”이라는 음성 명령을 말하면 신속하게 구글 나우(Google Now)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앞서 이야기한 모토 X와 비교해 봤을 때 몇 가지 제약 사항이 존재합니다. 우선 홈 화면이나 구글 나우(Google Now)에 있을 때만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현재 이 기능은 넥서스 5(Nexus 5)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벨트 프로젝트(Project Svelte) – 저사양 기기를 위해 메모리(RAM) 소비를 극적으로 줄임

 

안드로이드(Android)가 iOS의 시장 점유율을 따라잡고, 이후 뛰어 넘을 수 있었던 단 하나의 큰 이유는 바로 저가형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실행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저사양 기기에서의 안드로이드 경험은 고사양 기기 (심지어 중저가형 기기)를 사용할 때와는 극단적으로 달랐습니다.

 


그래서 구글은 4.4 킷캣의 일부로 “스벨트 프로젝트(Project Svelte)”를 발표했습니다. 영리한 최적화로 안드로이드 앱이 사용하는 메모리(RAM)의 양을 줄여주는 기능을 공개한 셈이지요. 이를 통해 메모리(RAM) 용량이 512MB 정도 밖에 안되는 저사양 기기도 킷캣(KitKat)을 비교적 부드럽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젤리빈 보다 메모리 소비량이 16%나 줄었다고 합니다)

 

사양이 높은 기기(제조사 주력폰 등)도 향상된 멀티 태스킹과 전체적으로 향상된 성능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전체 화면 몰입 모드 추가

 

화면에 표시되는 가상 버튼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사용하지 않을 때 사라지게 할 수 있으며, 덕분에 영상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더 많은 화면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안드로이드 4.4 킷캣(Android 4.4 KitKat)에서는 개발자가 ‘전체 화면’으로 표시되는 앱을 좀 더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됩니다. 컨텐츠에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화면 위쪽의 상태 표시줄과 기타 시스템 버튼을 모두 숨기고, 온전히 화면 전체에 앱이 표시될 수 있게 되는 셈이지요.

 


화면 위 상태 표시줄과 화면 아래의 탐색 바(뒤로 가기 등의 시스템 버튼)를 다시 표시하려면, (각각) 위나 아래 방향으로 밀고 스와이프해 일시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iOS에서 알림 센터나 제어 센터가 동작하는 방식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투명한 상태 표시줄, 탐색 바

 

안드로이드 4.4 부터는 화면 위의 상태 표시줄과 화면 아래의 탐색 바가 완전히 투명해 졌습니다. 덕분에 색깔 들어간 막대에 배경 화면이 잘릴 일이 없어 졌습니다. 조금 지루해 보일 수 있는 기본 안드로이드(Stock Android) 화면에 시각적 즐거움도 더해 졌습니다. 멋진 디자인 변화라고 볼 수 있겠지요.

 


아주 큰 변화는 아니지만,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더 똑똑해진 ‘전화’ 앱

 

혹시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를 받으셨나요? 이제 ‘전화’ 앱이 눈에 보이지 않는 뒤(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그 번호를 구글 검색한 다음, 정보를 찾게 되면 바로 식당, 은행, 혹은 가게 등의 이름으로 바꿔서 보여 줍니다.

 


이 기능은 다른 방식으로도 동작합니다. 연락처를 입력하던 검색 창에 근처에 있는 장소의 이름을 입력하기 시작하면, 잠시 뒤 그 장소의 전화 번호가 함께 표시됩니다.

 

여기에 더해, 누구에게 전화를 자주 하는지 기억한 다음, 검색 시 다른 연락처 보다 그 사람 연락처를 더 위에 표시해 보여 줍니다.

 

 

문자(SMS) 앱을 대체한 ‘행아웃(Hangouts)’ 앱

 

(밑바탕이 되는) 기본 안드로이드(AOSP)가 제공하던 카메라 앱, 키보드, 이메일, 웹 브라우저 등을 자사의 독점적인 앱으로 교체한 구글이, 이제 불편함이 많던 메시지 앱(기본 SMS 문자 메시지 앱)을 최신 버전의 ‘행아웃(Hangouts)’ 앱으로 교체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제 행아웃 앱은 구글 플러스(Google+)의 행아웃 기능을 통한 대화 뿐만 아니라, SMS 문자 메시지를 통한 대화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 장소에서 SMS, MMS, 행아웃 메시지를 모두 한 번에 살펴 보고, 바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된 셈이지요.

 


국내는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해외에서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이 기능을 기다려온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해외 웹에서는 반기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구글이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을 가능한한 많이 수정 불가능한 클로즈드 소스(Closed Source)로 대체하고, 안드로이드(Android)를 걸어 잠그기 위한 하나의 큰 움직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체적으로 인쇄 기능 지원

 


안드로이드 4.4. 킷캣에서는 구글 클라우드 프린트(Google Cloud Print)로 연동된 원격 프린터와, 동일한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 상에 있는 근처의 프린터로 연결해서, 항상 손에 들고 다니는 폰이나 태블릿에 있는 문서를 간편하게 인쇄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기능은 구글이 최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한 Quickoffice 앱과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기본 내장 키보드에 이모티콘 추가

 


그렇게 획기적인 변화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확실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자체에서 오랜 시간 동안 빠져 있던 기능이 기본으로 내장되었습니다. 이제 어느 화면에 있든지, 안드로이드 기본 내장 키보드에서 바로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IR 블라스터(IR Blaster) 기능 지원

 

HTC One과 갤럭시 S4(Galaxy S4) 모두 TV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IR 블라스터(IR Blaster, 리모컨의 적외선 신호를 흉내 내어 자동적으로 다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품, 혹은 기기)가 내장되어 있지만, 동일한 폰의 구글 플레이 에디션(Google Play Edition, 제조사나 통신사가 제공하는 앱과 설정 등을 모두 제외하고, 순수하게 구글에서 구성한 상태의 기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제품)의 경우 소프트웨어 지원이 없어 이 IR 블라스터 기능을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안드로이드 4.4에서는 적외선(IR)으로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제어하는 기능이 자체적으로 내장되었습니다. 덕분에 위 두 폰과 같은 경우에도 리모컨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겠지요.

 

 

화면 동영상 녹화 기능 추가

 

앱을 살펴 보는 앱 리뷰어 분들이나 혹은 개발자 분들의 경우, 자신들의 노력이 담긴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화면 캡처 도구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사실, 앱 리뷰나 개발자 자체 소개에 화면을 동영상으로 녹화하는 것 만큼 나은 방법이 없었지요.

 

이전만 해도, 여러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유료) 앱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안드로이드 4.4 킷캣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게 된 기능을 활용해 바로 화면 위의 활동을 동영상 파일로 저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기능은 ADB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데, 이후 이어질 글에서 어떻게 해야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지 소개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