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USB 플러그. 이제 어디에나 있을 정도지만, 그 만큼이나 처음에 바로 딱 맞아 들어가지 않는 걸로도 악명이 높죠.

 

그런데, 이제 그게 바뀐다고 제가 말씀드릴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예, 그렇습니다. USB 구현자 포럼(USB Implementers Forum)은 USB 타입C(Type-C)를 도입해서 바로 들어가지 않아 꽂기 전까지, 뒤집고 또 뒤집어야 할 필요가 있는 USB 플러그를 없애려 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플러그는 기술 세계를 더 낫게 바꿀 것입니다.

 

그럼, 이 USB 기술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타입C는 우릴 위해 어떤 역할을 해줄까요?

 

 

 

USB 타입C 살펴보기

USB의 현재 상황

 

 

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정보를 캐내기 전에, USB가 오늘날 지금 위치에까지 어떻게 이르렀는지 살펴 볼까요.

 

USB는 범용 직렬 버스(유니버설 시리얼 버스, Universal Serial Bus)를 의미하며, 기기 사이에서 데이터와 전원 둘 모두를 전달할 수 있는 케이블과 연결에 대한 표준을 세우기 위해 1994년 몇 곳의 회사가 함께 개발한 표준입니다. USB를 이야기 할 때는 세대와 형태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함께 공존합니다.

 

USB 1.0에서 이 모든 게 시작됐고, USB 2.0이 뒤를 이어 계승했으며, 현재 한창 사용되고 있는 버전 세대는 USB 3.0입니다. 그런데, 이 각 세대 별로 그 세대에만 해당되는 연결 플러그의 형태가 있습니다. 현재 타입A(Type-A)와 타입B(Type-B) 플러그가 형태가 있는데, 각각 표준(Standard), 미니(Mini), 마이크로(Micro) 버전으로 훨씬 복잡해 집니다.

 

 

입A 표준 2.0 플러그 (위 사진)는 가장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플러그는 큰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한쪽 방향으로만 넣을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어느 쪽이 위고 어느 쪽이 아래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타입A USB 1.0 플러그와 소켓은 공식적으로 1996년에 출시되었습니다. 그런데 USB 표준이 실제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2000년에 USB 2.0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표준 USB를 생각할 때 떠올리게 되는 것은 타입A 2.0버전입니다. USB 3.0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08년에 실제로 출시되었지만, 지금까지 천천히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제 많은 노트북이 소켓 안에 밝은 파란 색을 칠한 표준 타입A USB 3.0 포트를 포함하고 있지만, 대부분 한 개나 두 개의 3.0 포트만 달고 나머지는 2.0 포트를 몇 개 더 달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표준 USB 3.0 플러그와 소켓은 2.0 플러그나 소켓과 완전히 같은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3.0 소켓에도 2.0 플러그를 꽂을 수 있습니다. 완전히 하위 호환되는 셈이죠.

 

 

입A 미니와 마이크로 플러그도 역시나 존재하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드뭅니다. 미니는 2007년에 단종되었고, 마이크로는 모든 제품에서 매우 드물게 사용됐습니다. 둘 중 어느 누구도 3.0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지 않았습니다.

 

 

입B 표준 플러그 (위 그림)은 네모난 모양을 하고 있고 주로 프린터나 스캐너에서 보게 됩니다. 보통 2.0 계열에서 발견되지만, 3.0 버전도 확실히 존재해 타입A 표준 플러그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입B 미니 (왼쪽 위)와 마이크로 (오른쪽 위) 플러그는 아마 여러분께 좀 더 익숙할 겁니다. 미니 USB나 마이크로 USB 플러그를 떠올리셨다면, 그건 아마 USB 2.0 타입B 미니나 마이크로 플러그일 것입니다. 타입B의 마이크로 USB는 3.0버전으로도 옮겨졌지만, 미니는 그냥 그 뒤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3.0 타입B 마이크로 (아래 그림)가 이전의 2.0 타입B 마이크로 보다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니가 업데이트 되지 않고 남겨진 건 2.0 플러그가 지금도 3.0 소켓에 맞아 들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3.0 플러그는 2.0 소켓과 호환되지 않습니다.

 

 

독점적인 라이트닝 충전기를 사용하는 아이폰(iPhone)을 제외한 거의 모든 최근 스마트폰이 충전을 위해 2.0 타입B 마이크로를 사용합니다. 이 중 갤럭시 노트 3(Galaxy Note 3)나 갤럭시 S5(Galaxy S5)는 눈에 들어올 만큼 다른데, 좀 더 최근에 나온 3.0 타입B 마이크로를 선택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따라오며 보셨겠지만, 아래에 있는 것이 지금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USB 플러그와 소켓(포트)입니다.

  • 표준 타입A 2.0
  • 표준 타입A 3.0
  • 표준 타입B 2.0
  • 표준 타입B 3.0
  • 미니 타입A 2.0 (2007년 단종)
  • 마이크로 타입A 2.0 (희귀)
  • 미니 타입B 2.0
  • 마이크로 타입B 2.0
  • 마이크로 타입B 3.0

단종되거나 희귀한 플러그를 제외하면, 오늘날 7개의 플러그가 흔히 사용됩니다. 조금 더 단순화된 셈일까요?

 

 

USB 타입C 살펴보기

USB 타입C는 어떤 점이 나은가요?

 

타입C는 미니나 마이크로라는 번잡한 이름표를 아예 다 떼버렸습니다. 저 많은 종류를 다 없애고, 단 하나로 합친 거죠. 컴퓨터든 스마트폰이든 이 타입C 모양 하나로 통일됩니다. 어디서나 꽂을 수 있게 되고, 또 타입A나 타입B 플러그 같은 종류도 필요치 않게 됩니다.

 

타입C의 현재 사양을 보면 스마트폰에서 평균적으로 사용되는 마이크로 USB인 2.0 타입B 마이크로 플러그 보다 조금 더 넓고 두껍습니다. 이런 점은 계속해서 얇아져만 가는 스마트폰에는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하나의 플러그 형태가 그 형태나 크기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이 어떤 기기에나 들어가는 걸 볼 수 있다는 건 신선한 일입니다.

 

 

타입C는 USB 3.1의 최신 세대에 기반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최대 10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USB 3.0의 5Gbps의 두 배고, 좀 더 흔히 사용되는 USB 2.0의 480Mbps 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죠.

 

USB 3.1 기반이기 때문에 최대 10Gbps의 전송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USB 3.0이 가진 5Gbps의 두 배고, USB 2.0의 480Mbps 보다도 훨씬 더 빠릅니다.

 

충전 측면에서 보면, 이제 하나의 케이블이 모든 걸 충전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오로지 스마트폰이나 일부 태블릿 (심지어 하나의 크롬북) 같은 저전력  기기만이 마이크로 USB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이나 모니터와 같은 다른 것은 높은 전원 소비 때문에 독점적인 충전기로 전원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합니다.

 

usb type-c 9

 

대부분의 스마트폰 충전기는 2 암페어에서 5 볼트를 처리하는 반면, 컴퓨터는 5 암페어에서 20 볼트를 필요로 합니다. USB 3.1과 여기서 더 나아간 새로운 타입C 플러그는 최대 100 와트에 이르는 전력 확장성을 지원하는 덕분에, 하나의 케이블로 저전력 수준의 스마트폰이나 고전력 수준의 데스크톱 컴퓨터까지 충전 및 전원 공급을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태블릿, 카메라, 스마트폰 모두에 하나의 동일한 충전기만 있으면 된다고 상상해 보세요. 나쁘지 않지요.

 

스마트폰, 컴퓨터 등 어디에나 전원 공급과 충전이 가능. 딸깍 소리가 나서 잘 꽂혔는지 알기 쉽고, 앞뒤 관계 없이 어느 방향으로든 바로 꽂을 수 있습니다.

 

타입C의 설계자들은 사용자가 플러그를 포트에 꽂을 때 "딸깍" 거리는 소리가 나오도록 설계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이 USB 소켓에는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실제로는 케이블이 올바르게 연결되었는지 확인하게 해주는 걸 통해 많은 일을 합니다.

 

 

무엇 보다, 타입C 플러그는 뒤집어서도 넣을 수 있습니다. 안에 넣기 위해 USB 플러그를 한 바퀴씩 돌려야 할 필요가 더 이상은 없게 되었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넣든지 잘 동작할 겁니다.

 

 

USB 타입C 살펴보기

언제쯤 보게 될까요?

 

지 시간으로 8월 12일, 우리 시간으로 8월 13일경, 실질적인 작업을 진행한 USB 프로모터 그룹(USB Promoter Group)은 타입C의 표준화 작업이 완료됐다(영문)는 내용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향후 모든 인증과 관리를 담당하게 될 USB 구현자 그룹(USB-IF)에 표준을 이관했다는 내용과 함께 말이지요. 타입C의 표준은 완성된 셈입니다. 하지만, 이 작업 완료 발표에서는 언제 출시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USB 3.0은 2008년에 출시되었고, 지난 몇 년간에 걸쳐서 이제 막 컴퓨터에 장착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컴퓨터는 여전히 USB 2.0 포트만 달고 출시하기도 합니다.

 

빨라도 2015년이 돼야 타입C를 장착한 기기가 나오는 걸 보게 되겠지만, 제조사가 자신들의 향후 제품에 설계를 포함하기까지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빨라도 2015년이 돼야 타입C를 장착한 기기가 나오는 걸 보게 되겠지만, 제조사가 자신들의 향후 제품에 설계를 포함하기까지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제품이 나오더라도, 그 컴퓨터는 일종의 조율을 위해 표준 타입A 포트와 함께 타입C를 달고 출시될 확률이 높습니다. 요즘 나오는 많은 컴퓨터가 USB 2.0과 3.0 포트를 장착하고 출시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여기에 더해서 타입C 케이블이 현재의 타입A나 마이크로 타입B 포트(소켓), 플러그와 하위 호환되도록 만들어 주는 어댑터도 여럿 나오게 될 겁니다. 이렇게, 표준을 전환하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지만, 몇 년 내로 타입C로 전환하고 나면 모든 게 더 매끄럽게 동작하고 편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USB-IF가 이 새로운 사양과 함께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새로운 타입C 포트를 장착한 기기가 나오면 손을 내밀어 받아들이실 생각이신가요? 오에스 톡(OSTalk)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아래 댓글로 의견을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