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는 용량이 아무리 많아도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컴퓨터를 맨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에서부터 지금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넉넉하게 느껴진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맨 처음 접하고 사용해본 컴퓨터는 486 PC 였습니다. 벌써 기억이 가물 가물하긴 하지만 아마 486DX-2, 66MHz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컴퓨터엔 500MB 하드디스크가 장착되어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면 정말 손톱보다 작아보이는 용량이지만 당시만해도 꽤나 넉넉한 공간이었습니다. MS-DOS와 Windows 3.1을 동작시키기엔 더 없이 충분한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500MB라는 용량이 비좁게 느껴지기 시작하더군요.
특히 Windows 95를 만나고 난 이후부턴 너무나 좁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Windows 95가 너무나 사용해 보고 싶어서 설치 CD를 구한다음 486 컴퓨터에 설치해서 사용했었는데, 금방 차버리고 숨쉴틈조차 남지않는 용량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사양 자체도 사용하기 넉넉치는 않았지만 말이지요. 지금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니 486 컴퓨터를 정말 많이 혹사시켰던것 같습니다^^;;

하드디스크가 부족하게 느껴졌던것 이후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펜티엄 2, 3, 4 컴퓨터를 사용할때도 처음에는 큰 문제없이 넉넉하게 사용할것처럼 느껴졌던 하드디스크가 시간이 갈수록 금새 차버려서 답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지금에 와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예전의 제 자신이 봤다면 눈이 휘둥그레졌을 500GB짜리 하드디스크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아쉬움과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아무리 큰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나온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일것 같군요.

이렇게 언제나 부족함이 느껴지는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면서 반드시 한번쯤 거쳐가게 되는 작업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용량만 잔뜩 차지하고 있는 불필요한 파일의 삭제" 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남은 공간이 부족해져서 한계에 까지 도달한다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불필요한 파일을 삭제해서 용량을 확보해야 하지요.

그런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것 같은 이 작업을 직접 하다보면 한 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어떤 파일이 가장 용량이 크고, 또 어느 폴더가 하드디스크의 용량을 얼마만큼 차지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일일히 용량을 확인하고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상당히 피로하고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하드디스크 용량 상태를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나 찾아보게 되었고, 이번글에서 적어내려가 볼 프로그램인 Space Sniffer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쪽에 한번 적어내려가 보겠습니다.


기본 구성 및 동작



앞서 말씀드렸던것처럼 Space Sniffer는 하드디스크 전체의 용량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유틸리티 입니다.
1.1MB 정도되는 Zip 파일의 형태로 압축되어 있는데, 압축을 풀고나면 별도의 설치 과정없이 바로 SpaceSniffer.exe를 실행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완전한 포터블 프로그램인 셈이지요. 포터블인 덕분에 USB 메모리에 넣고 다니면서 간편하게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Zip 파일 형태로 압축된 Space Sniffer는 아래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 Space Sniffer 공식 다운로드 링크:
http://www.uderzo.it/main_products/space_sniffer/download.html

* Space Sniffer 블로그 첨부 파일:
공식 사이트의 로딩 속도가 느리거나, 접속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아래 링크를 통해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세요.

spacesniffer_1_1_2_0.zip





압축을 풀고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위와 같은 화면과 만나게 됩니다.
이 첫번째 화면에선 얼마만큼 사용되었는지 용량 상태를 파악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C:\를 선택해 봤습니다. 파악하고자 하는 드라이브를 선택했다면 Start 버튼을 클릭해 주면 됩니다. Start 버튼을 클릭하고 나면, 비누 방울이 방울 방울 터지는면서 옆으로 퍼져나가는것과 비슷하게 파일과 폴더가 하나 하나 나타나며 동작함을 볼 수 있습니다.




위 스크린샷에서 보실 수 있듯이 용량이 큰 파일이나 폴더일수록 더 많은 면적을 차지합니다. 단일 파일 하나는 푸른색으로 표시되고, 폴더는 짙은 주황색으로 표시되는데 이때 정확한 용량도 이름과 곁들여서 함께 표시됩니다.

표시된 폴더 항목을 클릭하면, 폴더 안쪽에 어떤 파일들이 들어있는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드디스크 스캐닝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도 폴더 항목을 클릭하면 바로 안쪽의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5.4GB의 용량을 차지하고 있는 Desktop 폴더를 더블클릭해 봤습니다.




위 스크린샷과 같이 Desktop 폴더의 내용을 한눈에 들어오게끔 시각적으로 표시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폴더나 한 드라이브의 용량 상황을 이런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게 상당히 편리하고 멋진 방식인것 같습니다.
제 하드디스크의 경우 전체 하드를 스캔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전체를 스캔하는데 약 10~15분 내외의 시간이 걸렸는데, 평소때처럼 일상의 작업을 하며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니 어느새 작업이 완료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_^;;

이제 용량만 많이 차지하는 불필요한 파일이 있다면, 사각형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다음, Shift 키를 누른 상태에서 "삭제"를 클릭하면 되겠지요.


옵션과 설정


이번에는 Space Sniffer의 옵션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의 옵션에는 특별한 설정이 없습니다. 그냥 기본값 그대로 사용해도 프로그램을 활용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지요.
그럼 가볍게 옵션에는 어떤것들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첫번째 탭에선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인 옵션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각 옵션의 역할은 아래와 같습니다.
  • Show free space: 하드디스크의 용량을 차지하고 있는 파일이나 폴더뿐만 아니라, 남은 여유 공간도 시각적으로 함께 표현해 보여줍니다.
  • Show unknown space: 분석되지 않은 알 수 없는 공간을 표시합니다.
  • Sort items: 표시되는 항목을 정렬합니다.
  • Min element size (px): 표시 가능한 최소 항목의 크기를 픽셀 단위로 지정합니다.
  • Proportions: 표시되는 항목의 가로/세로 비율 조절. 슬라이더를 왼쪽으로 놓을수록 표시되는 사각형 항목이 상하로 길쭉하게 길어지고, 오른쪽으로 놓을수록 양옆으로 퍼져 넓어집니다.
  • Initial detail level: 폴더 내용의 깊이를 어느 정도까지 표시할지 설정합니다. 오른쪽으로 끌어서 깊이를 깊게 설정할수록 폴더의 좀 더 안쪽, 하위 내용까지 표시되어 화면에 나타납니다. (대신 화면이 좀 더 복잡해 집니다.)



Effects(효과)탭에선 동적인 확대 효과를 사용할 것인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효과 사용을 설정하면 항목이 표시될때 마다 동적인 확대 효과가 적용되어 나타납니다. 보기에 멋지긴 하지만 그다지 유용하거나 실용적이진 않습니다.
메모리를 어느 정도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확인해 보니 메모리 사용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Bahaviour(동작지정) 탭에선 Alternate Data Stream (ADS)도 스캔해서 보여줄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Alternate Data Stream이란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일단 Alternate Data Stream의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ADS란?
  일반적인 visible 파일에 숨겨진 데이터 파일(스트림)을 링크 시켜 저장하는 데이터 형식이다. 스트림에는 사이즈의 제한이 없으면 하나의 일반적인 파일에 여러개의 스트림 파일을 링크 시킬수도 있다. 실제로는 하나의 파일로 관리가 되지만 여러 개의 파일이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스트림 파일의 경우 파일 시스템에서 완전히 숨겨지기 때문에 익스플로워와 같은 프로그램으로는 볼 수가 없다. <일반 파일 이름>:<스트림 파일 이름>과 같은 형식으로 사용이 되며 일반 파일이 삭제가 되면 링크된 스트림 파일들도 전부 삭제가 된다. 또한 같은 NTFS 시스템으로 복사가 될 경우 모든 링크된 파일이 같이 복사가 된다. 그러나 FAT 파일 시스템으로 복사가 되면 스트림 파일들은 전부 삭제가 되고 원본 파일만 남게 된다.

출처: http://churack.tistory.com/entry/NTFS-Alternate-Data-Streams

상당히 낯설고 복잡해 보이기까지한 개념이지요. 쉽게 말하면 눈에 보이는 하나의 파일에 숨겨진 여러개의 파일을 연결시켜서 저장하는게 바로 ADS 입니다. 하나의 파일에 숨겨진 데이터 파일들을 링크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진 안에 썸네일 이미지를 저장하거나, 오디오 트랙에 사용되는등 보통 몇개의 멀티미디어 컴포넌트를 하나의 파일로 묶기 위하여 사용됩니다.

장황하게 늘어놓긴 했지만 그리 중요하지 않은 옵션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아... 이런 옵션도 있었구나...' 정도만 확인해 두셔도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는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_^
혹시나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마지막 탭의 Colors 부분은 한눈에 봐도 바로 알 수 있듯이, 하드디스크 맵에 표시되는 폴더나 파일과 같은 항목의 색상을 지정해 주는 옵션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끔 색상을 설정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하드디스크 용량이 아슬아슬해서 잘 사용하지 않는 큰 파일을 삭제할때마다 이 프로그램을 한번 사용해 보셨으면 합니다. 전체 용량 상황도 파악하기 쉽고, 대용량 파일 찾기도 한결 수월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