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바로 얼마전인 9월 12일, 우리 시각으로 9월 13일인 그저께. 애플사가 마침내 무대위로 올라와 모든것을 공개했습니다. 몇 달간 이어졌던 루머와 추측이 드디어 드러난 것입니다. 애플사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왔던 아이폰5(iPhone 5)를 이 자리에서 공개했습니다. 지금껏 이어져왔던 루머, 그리고 유출된 아이폰 5(iPhone 5) 사진들과 거의 비슷한 형태로 말이지요.


그럼 이날 발표에서 아이폰5에 대해 어떠한 사항들이 공개되었는지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보는 아이폰5 (iPhone 5)


그럼 애플사가 아이폰5(iPhone 5)에 대해서 뭐라고 말했을까요? 우선, 가장 먼저 이야기한 것은 아이폰5가 얼마나 얇고 가벼운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애플사는 아이폰5가 전작인 아이폰 4S(iPhone 4S)에 비해 18% 얇아졌으며 20%나 더 가벼워 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아이폰5가 16:9 화면 비율과 완전한 4인치 화면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폰 4S의 경우 4:3 화면 비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1136 x 640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고 소개했습니다. 역시나 전작 아이폰 4S는 960 x 640 해상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더 커진 화면을 위해, 애플사는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습니다. 홈 화면에 더 많은 앱을 표시할 수 있도록 추가 공간이 생겼으며, 내장 앱들도 이 추가적인 화면 공간을 사용하도록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외부 앱들의 경우 앱의 개발자가 새 화면 해상도에 맞도록 앱을 업데이트 해줘야 하는데 기존 상태 그대로일 경우 앱은 화면 중앙에 표시되며 가장자리의 남는 공간은 검은색 막대로 채워진다고 합니다.



또한 애플사는 터치 센서를 화면 자체에 바로 통합함으로써 터치 스크린의 감도를 향상시켰습니다. 부가적인 레이어, 층을 없앰으로써 화면이 좀 더 정확하게 입력에 반응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애플사에 따르면, "업계에서 가장 정확한 터치 화면"이라는군요.


애플사는 새로운 아이폰이 LTE, HSPA+, DC-HSDPA를 지원하게 됐음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AT&T, 스프린트(Sprint), 버라이즌(Verizon)이 4G 제공자로 선정되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LG U+를 제외한 KT, SK의 양사가 4G 제공자로 지원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제 데이터 속도면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됐군요. 여기에 더해 와이파이(Wi-Fi) 성능도 향상되어 좀 더 빠르고 편하게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새로운 프로세서의 소개가 없다면 업그레이드라고 보기 힘들겠지요. 애플사는 새 CPU도 소개했습니다. 아이폰5에서 새롭게 등장한 'A6 프로세서'는 이전 모델에 비해 두 배나 빠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작업을 빨리 해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애플사는 음성 품질도 일부 개선했습니다. 아이폰5에는 이전과 달리 총 3개의 마이크가 부착되기 때문에 훨씬 더 깨끗한 음질로 통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아이폰도 여전히 '전화기'인만큼 본분에 충실하려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능 향상들에도 불구하고, 아이폰5의 배터리 수명은 소폭 개선되었습니다. 그리 큰 변화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기 자체가 더 작고, 가볍고, 강력해 졌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망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5는 iSight 카메라에도 몇 가지 개선 사항을 적용했습니다. 주변이 조금 어두운 환경에서도 훨씬 더 잘 동작하며 이전 모델에 비해 40%나 더 빨리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카메라와 함께 파노라마 기능도 추가되었는데, 이미 예상하셨겠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면 아름다운 파노라마 사진을 손쉽게 찍을 수 있습니다. 전면부의 페이스 타임(FaceTime) 카메라는 이제 HD 720p의 해상도를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루머로도 이미 알려졌던 것처럼, 애플사는 예전 케이블 커넥터를 버리고 새롭게 '라이트닝(Lightning)'을 소개했습니다. 라이트닝은 이전 케이블 보다 훨씬 더 작으며 전반적으로 훨씬 더 사용하기 쉽습니다. 이를 테면, 케이블의 앞,뒤 방향을 찾을 필요없이 (뒤집어서도)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습니다. 혹시 예전 케이블만 가지고 계시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애플사가 예전 케이블을 위한 어댑터도 판매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아이폰5의 가격은 2년 약정 기준으로 정확히 아이폰 4S와 같은 가격으로 출시되게 되었습니다. 16GB 모델이 $199, 32GB가 $299, 64GB가 $399 가격으로 출시됩니다. 사전 예약은 9월 14일부터 시작되며 미국에서는 9월 21일에 제품 판매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다른 국가에는 9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다고 하며, 한국은 전파 인증 문제로 1, 2차 출시 국가에서 제외되어 추석 이후에나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개인적 소회


애플사가 매번 제품을 출시 할때마다 놀랄만한 것을 보여 주어서 그런지 이번 아이폰 발표를 보고 맨 처음 느꼈던 감정은 실망이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혁신적이거나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만큼 기대치가 높았다는 의미겠지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폰5가 '아이폰다움'을 잃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티브 잡스 사후, 혁신을 핑계로 날렵함과 현대적인 느낌이 사라지고 아이폰만의 고유 특성이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발표된 것을 보니 한 동안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군요. 아이폰이 여전히 '우리가 알던 그 아이폰'이니 말이지요. ^^


이전 아이폰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모든 사항이 개선된만큼, 기존 아이폰 사용자분들은 충분히 만족하면서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 실물을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상당히 쓸만해 보입니다. 아이폰5로의 업그레이드를 기다리고 계신분들은 특별히 다른 이유가 없는한은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을듯 합니다. 


삼성 갤럭시S 2, 3(Samsung Galaxy S II, III), 삼성 갤럭시 노트(Samsung Galaxy Note)와 같이 뛰어난 고사양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중이시라면, 아이폰5는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폰5가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라는 점은 사실이지만, 익숙한 안드로이드 환경을 그대로 계속 사용하는게 더 편할지도 모릅니다. 고사양 안드로이드 폰에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없고 또 새로운 iOS 환경을 탐색할 마음이 없다면, 아이폰5를 구입하다 하더라도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하실지도 모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아이폰5가 어느새 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저곳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이 보이긴 하지만, 쓸만해 보인다는 의견도 이곳 저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일단 처음에는 기대가 높았던만큼 실망도 크겠지만, 실제 폰을 사용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만족할 것으로 봅니다. 여전히 아이폰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 말이지요. 



다음글 예고


이번에는 새 글 올라오는게 조금 늦었지요. 혹시라도 새 글을 기다리고 계셨을지도 모를분들께 우선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른일들을 신경쓰다 보니 미처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하지만 이전글에서 예고했던 것처럼 아이폰5 발표 관련 글을 올렸으니, 약속은 지킨 셈이겠지요? ^^


이제 다음 글에서는 이번 글에 이어서 애플사의 새 아이팟(iPod) 제품 출시 소식과 아이튠즈(iTunes)의 디자인 변화를 살펴보고, 수 많은 아이콘으로 복잡해진 윈도우(Windows)의 바탕화면을 어떻게 재탄생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합니다. 기대되지 않으세요? :)


그럼 다시 다음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