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8 (Windows 8)은 칼로 줄을 그어 깔끔하게 오려낸 것처럼 시작 메뉴를 제거했습니다. 사실 여러해 동안 시작 메뉴는 아무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기능이었습니다. 거기, 그 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너무도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있는 것이기에 특별히 신경쓸 필요 조차 없었던 시작 메뉴. 이런 시작 메뉴가 때아닌 작별을 고하자 당황, 놀람, 좌절, 탄식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시작 메뉴가 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 보다 그 대체 기능이 '윈도우 8 시작 화면 (Windows 8 Start Screen)'이기 때문이겠지요.

 

윈도우 8에서 시작 메뉴가 사라져 서운해 하셨던 분들께 좋은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공식적인 시작 메뉴는 죽었지만, 윈도우 8에 시작 메뉴를 다시 만들어 주는 여러 가지 방법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그리운 날의 멋진 기억과 경험을 다시 한 번 더 즐길 수 있도록 말이지요.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윈도우 UI상의 몇 가지 특성을 활용한 트릭을 이용하거나, 강력한 유틸리티 프로그램을 유료로 구매할 수도 있고, 무료로 공개된 여러 프리웨어들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중 4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잠시 쉬어가는 코너: 필자의 잡담~

이제 정말 2012년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약 4주 정도 되는 시간이 눈깜짝 할 사이에 흘러가 버리고 나면 다시 못올 올 한 해도 시간의 틈 사이로 흘러가 버리겠지요. 오늘 같은 날이면 김시천 시인의 '안부'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말, 안부를 물을 수 있고 또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는게 팍팍한 세상속에서 얼마나 다행스럽고 또 가슴 떨리는 일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 이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왜인지 모르게 들뜰지도 모르고, 그 어느해 겨울 보다 춥게 느껴질지도 모를 올 연말 연시. 소식이 뜸했던 사람이 있다면 안부 한 번 물어보시는건 어떨까요. 함께 있어 소중한 사람과 멀리 있어도 소중한 누군가에게. 안부의 인사 한 마디 보내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트릭: 윈도우 8 작업 표시줄 활용하기

 

윈도우 8의 작업 표시줄은 더 이상 시작 메뉴와 버튼을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트레이 아이콘 영역만큼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트레이 아이콘 영역은 입맛에 맞게 사용자 정의할 수 있는데, 사용자 정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특정 폴더를 가리키도록 링크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적극 활용해 시작 메뉴 바로가기가 있는 폴더를 가리키도록 만든 다면? 짜잔! 순식간에 그럴듯한 시작 (폴더) 메뉴가 자리하게 됩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작업 표시줄의 빈 공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다음, '도구 모음' 위에 마우스를 올리고, 메뉴가 나타나면 바로 '새 도구 모음'을 클릭합니다.

 

 

위와 같이 폴더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타날 겁니다. 직접 폴더를 선택하는 대신, '폴더' 부분에 아래 경로를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세요.

%ProgramData%\Microsoft\Windows\Start Menu\Programs [ 폴더 경로 복사하기 ]

 

그런 다음 폴더 선택 버튼을 클릭해 보세요. 이제 작업 표시줄을 보시면 '프로그램'이라고 표시된 새로운 항목이 하나 눈에 들어올 겁니다. 이 항목을 사용하면 시작 메뉴에서 누리던 신속하고 간편한 프로그램 실행이 가능하게 됩니다. 그런데 시작 메뉴의 기능은 얻었지만 위치가 좀 아쉽지요?

 

 

이번에는 작업 표시줄의 빈 공간 위에서 다시 한 번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다음 '작업 표시줄 잠금'을 클릭해 체크 표시 선택을 해제합니다. 그런 다음 새롭게 생긴 '프로그램' 항목을 드래그한 다음 작업 표시줄의 왼쪽편으로 옮겨 보세요. '프로그램'이라고 적힌 글자위에서 마우스를 클릭하고 드래그 하시면 됩니다. 화면 왼쪽 끝까지 드래그해 놓으면 고정된 아이콘과 실행중인 프로그램 항목이 오른쪽으로 밀려나게 될겁니다. 이제 넓게 자리 잡은 '프로그램' 항목의 크기를 드래그해서 줄이기만 하면 되겠지요.

 

 

이제 시작 메뉴 하나가 당당하게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 방법은 무료일 뿐만 아니라 윈도우의 기본 내장 기능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떤 유틸리티나 프로그램에도 의존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우스 클릭 몇 번 만으로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어 번거롭지 않고 간편합니다. 그런데 설치된 프로그램들이 모두 표시되기는 하지만 윈도우 XP 이후 계속 이어져온 '자주 사용한 프로그램'과 같은 추가 기능이 없어 조금 아쉽습니다.

 

 

상용 프로그램: Start8

 

 

윈도우를 손쉽게 꾸미고 관리할수 있도록 해주는 Fences와 ObjectDock(오브젝트 독)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독(Stardock)사가 최근 유료로 구입할 수 있는 윈도우 8 시작 메뉴를 재빠르게 출시했습니다. 가격은 4.99$ 입니다. 비싼 가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유료라는 점이 조금 부담스럽지요. 그래서인지 30일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트라이얼 평가 버전도 있습니다.

 

Start8은 사용을 시작하기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설치는 단순하고 손쉬우며 프로그램의 전체 기능과 구성은 직관적입니다. 실제 사용에 이르기까지 번거롭거나 불편한 과정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러한 점은 무료 유틸리티 프로그램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지요. 기능이 매우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우수하다고 할 수 있을만큼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옵션의 대부분은 사용자 정의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스타독사는 기존의 전통적인 시작 메뉴 뿐만 아니라 메트로 - 모던 UI 스타일의 각진 윈도우 8 스타일 시작 메뉴도 함께 포함시켜 뒀습니다. 윈도우 8의 시작 화면 아이콘과 함께 말이지요. 좀 더 많은 부분을 설정하고 싶을 경우 색상, 투명도, 아이콘, 시작 메뉴에 표시될 항목까지 직접 지정하고 바꿀 수 있습니다.

 

 

Pokki For Windows 8

 

 

포키(Pokki)는 전통적인 시작 메뉴를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그 대신, 시작 메뉴의 굵직한 기능을 가져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컴퓨터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여기에 더해 이전의 시작 메뉴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소셜 네트워크(SNS) 연결'과 같은 새로운 기능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 내는 시작 메뉴에 대한 인상은 '심플함'이나 '단순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느냐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포키는 많은 여러 옵션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심플함과는 조금 거리가 멉니다. 별도의 과정을 거쳐 기능을 확장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랩탑, 노트북 화면(1366 x 768)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기본 메뉴의 크기가 큽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포키는 크고, 잘 동작하며, 복잡합니다.

 

 

하지만 조금 복잡해 보인다 하더라도 이러한 종류의 프로그램을 좋아하신다면, 포키가 가장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포키는 단순히 시작 메뉴를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시작 메뉴를 소셜 네트워크의 허브로 변화시켜 줄 것이고, 또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작업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해줄 것입니다. 혹은 메뉴 자체에 몇 개의 게임을 설치하고 잠시 쉴 수도 있겠지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포키는 무료로 자유롭게 다운로드 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Classic Shell

 

 

이제 과거의 그리운 기억속으로 되돌아 갈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클래식 쉘(Classic Shell)은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에 올라탄 기분이 들게 하는 윈도우 시작 메뉴 유틸리티 입니다. 최근의 익숙한 시작 메뉴 형태 뿐만 아니라 윈도우 95, 98 (Windows 95, 98)의 정겨운 시작 메뉴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정의 옵션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취향이 윈도우 98 시작 메뉴라면, 클래식 쉘로 만들어 낼 수 있겠지요.

 

프로그램 안에는 여러 옵션들이 풍부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작 메뉴에 표시될 열의 갯수를 변경할 수 있고, 사용자 계정의 이름이나 사진이 어떻게 표시될지도 바꿀 수 있으며, 아이콘의 크기나 사용된 스킨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Start8이 색상에 대해 다양하게 지정해 줄 수 있다면, 클래식 쉘은 좀 더 세밀하고 촘촘한 부분까지 설정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시작 메뉴 생성, 그 이상의 기능을 담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Windows 탐색기를 변경해 예전의 고전적인 스타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현재 UI나 화면 구성을 변경해 원하지 않는 부분이나 기능을 감추거나 혹은 더 두드러져 보이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윈도우 꾸미기나 UI 바꾸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도 유용한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

 

이 목록 중 분명 필요로 하는 방법과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맨 처음 소개된 작업 표시줄 툴바 트릭의 경우 매우 간결하고 신속하게 시작 (폴더) 메뉴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기능의 상당 부분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Start8의 경우 직관적이고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유료이기 때문에 5$를 지불해야 합니다. 포키(Pokki)는 유연하지만 복잡합니다. 클래식 쉘(Classic Shell)은 세세한 부분까지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윈도우 꾸미기에 관심이 많거나 파워 유저라고 자신하는 분들께 유용할것 같습니다.

 

이 중 어떤 시작 메뉴가 가장 마음에 들지는 자신이 어떤 기능과 편의성을 가장 가치있게 여기느냐에 달려 있을 겁니다. 혹은 이 글에서 소개한 모든 시작 메뉴를 다 한 번씩 돌아가며 사용해 볼 수도 있겠지요 .이 대안들은 시작 메뉴를 윈도우 8에 다시 생성하고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시작 메뉴'를 만들어 주기는 하지만 이 방법들은 모두 본질적으로 프로그램 입니다. 원한 다면 포키와 클래식 쉘을 동시에, 그것도 나란히 실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활용 방안은 무한합니다. 결국 모든 선택은 여러분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