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는 포토샵(Photoshop), 김프(Gimp)와 같은 프로그램을, 그리고 사진 관리 프로그램으로는 피카사(Picasa)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이미지 뷰어로는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아마 이미지 파일 자체를 수정하거나 편집하실 생각이 아니라면 앞서 언급했던 무거운 프로그램들을 뷰어로 사용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단순히 사진이나 이미지를 보거나, 확대하거나, 회전하거나, 뒤집기만 하면 된다면 좀 더 가벼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이 때문인지 윈도우에 기본으로 내장된 사진 뷰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분이 많이 계실겁니다. 그런데 기본 이미지 뷰어는 최소한의 필요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는 하지만 필요로 하는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미지 크기 조정(Resize)이나 오려내기(Crop) 정도는 있으면 좋을텐데 이런 기능들도 빠져 있지요. 꼭 있었으면 하는 기능이 상당히 많이 빠져 있습니다.

 

이런 빈자리와 아쉬움을 채워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IrfanView'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맥가이버 칼(Swiss army knife)과 같은 이미지 뷰어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료이고, 기능이 풍부하며, 극한에 가까울만큼 가볍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기능을 사소한 것 까지 모두 다 살펴보기는 어렵겠지만, 이 글이 끝날 무렵에는 윈도우의 기본 내장 이미지 뷰어 보다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더 유용하고 강력한지 잘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기능의 소개

 
IrfanView는 기본 이미지 뷰어가 가진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소 마주하게 되는 거의 모든 이미지 파일 형식을 빠짐 없이 지원하 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여러개의 이미지 파일을 한 번에 일괄 변환(Batch convert)하거나 파일 이름 변경(Rename) 할 수 있고, 색상 설정을 입맛에 맞게 고치거나, 적목 현상을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스크린샷(Screenshot)까지 찍을 수 있습니다. 일부 작업은 완전한 이미지 에디터, 편집기를 사용하는 편이 훨씬 더 확실하겠지만 간결하고 빨리 해내야 할 작업은 이 프로그램 만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페인트 도구의 경우 상당히 기본적인 형태지만 그림판 이상으로 쓸만합니다. 기본 이미지 보기 상태에서는 표시되지 않지만 F12키를 누르거나 혹은 Edit(편집) 메뉴에서 선택하면 페인트 도구가 표시됩니다. 페인트 도구는 원을 그리거나, 테두리를 표시하거나, 간단한 메모를 남기기에 좋습니다. 

 


IrfanView에서 상당히 반갑게 다가오는 부분 중 하나는 단축키(Hotkey)가 적극적으로 적용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거의 모든 중요한 기능에는 단축키가 할당되어 있습니다. 100개 이상의 이미지를 크기 조정하고 잘라내는 작업을 해야할 때가 있었는데 IrfanView 덕분에 빨리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IrfanView의 합리적인 단축키와 빠른 반응 속도가 아니었다면 끝없는 작업을 더 오래 계속해야만 했을 겁니다.

 

 

조금 아쉽게도 오픈소스는 아니지만 이 프로그램은 프리웨어이며 지금 현재도 활발하게 개발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에는 상당한 수의 플러그인과 툴바 스킨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플러그인(Plug-in)과 확장 기능(Extension)을 추가하면 새 기능에서부터 새로운 파일 형식 지원에 이르기까지 어떤것이든 조정할 수 있게 됩니다. 스킨도 꽤나 다양하기 때문에 기호에 맞는 외관과 디자인을 찾기도 쉬워 보입니다.

 

 

원하는 작업을 간단하게

 

그래픽과 관련된 전문 직종에 종사하고 있지 않다면, 이미지나 사진과 관련된 작업은 주로 크기 조정, 회전, 자르기와 같은 것에 집중될 것입니다. IrfanView는 이 작업들 중 어떤 것이든지 훨씬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회전의 경우 키 하나만 누르면 됩니다. (R 이나 L 만 누르면 됩니다 - R은 오른쪽으로 회전시키고, L은 왼쪽으로 회전시킵니다)  특정 부분을 오려내려면 이미지의 특정 부분을 선택한 다음 Ctrl + Y 키를 누르면 됩니다. 크기를 조정하려면, Ctrl + R 키를 누릅니다.

 

그런데 이 빠름과 간결함이 옵션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강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크기 조정(Resize) 창의 경우 아래와 같이 다양한 기능과 선택권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모니터 해상도에 맞는 표준적인 크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바탕화면 배경 그림으로 사용할 이미지가 있다면 바탕화면 크기에 맞도록 해상도를 고를 필요 없이 바로 바탕화면 크기를 고를수도 있습니다. 조정할 크기를 퍼센트로 지정해 줄 수도 있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조정하고 싶으실 경우 리샘플링 알고리즘 (사진 크기를 늘릴때 어떤 계산 방식을 적용할지)까지 지정해 줄 수 있습니다.

 

 

간결함, 그 이상

 

만일 제가 IrfanView의 기본적인 기능을 위주로 글을 설명해 왔다면, 그 이유는 아마 '가장 좋은 프로그램은 기본적인 기능을 올바르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제가 믿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간결한 UI와 더불어 이미 프로그램 자체가 매우 빠르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미지 효과, 필터 적용(Image effects)'과 같은 여러 다양한 부가 기능을 추가해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포토샵은 아니지만, 38개가 넘는 효과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원하는 이미지에 조금 더 예술적인 느낌을 내볼 수 있습니다. 혹은 좀 더 간편하고 강력한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개의 이미지를 한 번에 일괄로 변환하거나, 이름을 바꾸고, 크기를 조정하는 것과 같은 것을 말이지요.

 

 

사실, IrfanView의 강력한 일괄 처리 기능 하나만으로도 프로그램을 사용할 충분한 이유와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매일 사용할 이미지 뷰어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말이지요. 이후 기회가 된다면 이 겸손한 유틸리티를 사용해 얼마나 강력하고 편리하게 일괄 이미지 형식 변환과 크기 조정이 가능한지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마무리 지으며

 

IrfanView는 겉보기와는 달리 강력하고 유용한 프로그램 입니다. 매우 가볍고, 대용량 이미지도 금새 읽어 들일만큼 빠르며, 일괄 이미지 변환에서부터 일괄 크기 조정, 일괄 이름 변경, 필터 및 효과 적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 번 살펴보고 사용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프로그램만큼 기본에 충실한 프로그램도 드물것 같습니다. 혹시 '이 프로그램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만큼 즐겨 사용하는 다른 유틸리티가 있는지요? 의견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