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쯤, 구글(Google)사에 약 125억 달러에 인수되었던 모토로라 모빌리티(Motorola Mobility)사가 간만에 눈에 확 들어오는 새로운 소식을 들고 나왔군요.

 

미국 구글(Google)사의 자회사인 모토로라 모빌리티(Motorola Mobility)사는 바로 어제인 30일(현지 시간으로 29일), 레고 블럭처럼 부품을 끼워 넣는 것만으로 자신만의 전용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하드웨어 오픈 플랫폼(열린 하드웨어 기반)인 "Project Ara(프로젝트 아라)”를 발표했습니다.

 

Project Ara(프로젝트 아라)에서는 스마트폰의 부품을 (접속과 연결을 위한) 기본 틀인 "프레임"에, 다양한 기능을 가진 모듈(부품)을 끼워 넣거나 조립해서 폰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말하자면 ‘조립 PC’처럼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입맛에 맞게 구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듈은 프로세서(CPU), 디스플레이(화면), 키보드, 배터리, 블루투스(Bluetooth), 가속도계, 다양한 센서 등 현재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새로운 스마트폰 제품이 출시되면 통째로 교체해야 합니다. 새 제품을 사야만 하지요. 하지만 Ara의 경우 자신의 필요에 맞게끔 모듈을 바꾸는 것만으로 해결됩니다.

 


예를 들면, 폰의 동작 속도가 느리게 느껴지기 시작할 때 최신 프로세서(CPU)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모든 작업을 클라우드에서 할 계획이라면, 저장소를 제외하고 용량이 큰 배터리로 교체 할 수도 있습니다. 키보드를 선호한다면, 쿼티 키패드를 붙이고 이메일 작업을 할 수도 있겠지요. 이러한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모토로라(Motorola)사는 그 목표에 대해 "우리는 안드로이드(Android) 플랫폼이 소프트웨어에서 이룬 것을, 하드웨어에 대해서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활기 있는 개발자 생태계를 만들고, 진입 장벽을 낮추며,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개발 일정을 대폭 축소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토로라 사는 이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거의 같은 생각을 가지고 활동을 계속해온 Phonebloks(폰 블록스) 설립자 데이브 한킨스(Dave Hakkens)씨, 그리고 Phonebloks 커뮤니티와 제휴하게 되었습니다.

 

한킨스씨의 원래 동기는 폐기물 감소에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의 신기종이 출시될 때마다, 이전 모델이 잇달아 버려지기 때문이지요. 필요한 부품만 교체하며 쓸 수 있다면,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가지고 싶어지는 스마트폰이 필요했겠지요. 한킨스씨는 Phonebloks 재단을 시작하고, 지지자들로 이뤄진 열성적인 커뮤니티를 길러내 많은 관심을 모아 왔습니다.

 


모토로가(Motorola)사는 Phonebloks(폰 블록스) 재단과 제휴한 이유로 "우리는 깊게 기술적인 작업을 했습니다. 데이브(Dave)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냈습니다. 개방의 진정한 힘에는 둘 모두가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모토로라 사는 "개방(Open, 열림)"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회사 내에서 비밀리에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Phonebloks 커뮤니티에도 개발 과정을 개방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개발을 추진합니다.

 

현재 예정으로는 이번 겨울에도 알파 버전 모듈 개발자 키트를 공개하고, 일부 개발자에게 초대장을 보내, "Project Ara (프로젝트 아라)" 플랫폼을 위한 모듈 개발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Phonebloks 재단의 웹사이트에는 이미 Ara의 동영상이 업로드 되고 있어, 디자인의 프로토 타입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어떤 식으로 모듈을 조합하여 스마트폰을 사용자 정의 할 수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모토로라사 공식 블로그 발표문에서는 프로젝트가 발족된 것이 "1년전"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글(Google)사가 모토로라 모빌리티(Motorola Mobility)사의 합병을 완전히 완료한 시점이 2012년 5월 22일입니다. 한 마디로 구글 사는 인수 완료 직후부터 이 프로젝트의 개발을 진행시켜 온 셈입니다.

 

또한 모토로라사가 사내에서 다양한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소문으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번 모듈 중 하나로 "펄스 (맥박) 산소 농도계”가 거론되고 있는 점도 관심을 끕니다. 향후 모토로라 사에서 이전에는 상상 조차 하지 못했던 스마트폰 센서가 등장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Phonebloks의 한킨스씨는 모토로라사 이외에도 인텔(Intel), 노키아(Nokia), 퀄컴(Qualcomm), 파이어폭스(Firefox), ZTE, 젠하이저(Sennheiser), 시냅틱스(Synaptics), 필립스(Philips) 등 세계의 첨단 기업과 협의하고 접촉해 왔음을 밝혔습니다. 그 중 모토로라 사와 제휴한 것은 휴대 전화의 초창기 때부터 개발해온 기술력이 관건이 되었다고 합니다. Phonebloks 재단과 커뮤니티는 모토로라 사와 협력하지만, 독립적 단체인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부품을 교체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욕망은 일찍부터 존재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제출되었고, 대학에서도 연구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Phonebloks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로는 누구나 실현시키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도저히 무리라고 할만큼 여러 과제가 많아 지금까지 실현되지를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다릅니다. 개방된 생태계를 추진하려는 구글 사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휴대 전화 기술을 잘 알고 있는 모토로라 사가 참가했기 때문입니다.

 

모토로라의 기술자라면, 이 아이디어를 모를 리가 없을 것이며,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 온 이유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은, 실현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Phonebloks 재단의 소개 영상


 

 

참조 URL

 

미국 모토로라(Motorola)사 공식 블로그의 발표글 (영문):

http://motorola-blog.blogspot.kr/2013/10/goodbye-sticky-hello-ara.html

 

Phonebloks 재단 공식 사이트 (영문):

https://phoneblok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