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 플렉스(Flex)가 오늘인 8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정식 출시는 11월 12일에 합니다. 예상외로 프랑스에도 출시된다고 하는데, 현지 1위 통신사인 오렌지(Orange)사를 통해 다음달인 12월에 출시된다고 합니다 (유럽의 나머지 지역에도 출시될 확률이 있다고 합니다). 예약 판매, 출시 관련 소식은 글의 후반부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휘어진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갤럭시 라운드(Galaxy Round)가 지난달인 10월 9일 처음으로 공개되었고, 이후 LG가 같은 달인 10월 28일에 자신만의 곡면을 가진 또 다른 곡면 스마트폰 LG G 플렉스(Flex)룰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삼성 갤럭시 라운드(Galaxy Round)의 화면이 가로 수평 방향으로 휘어진 것과 달리, LG G 플렉스(Flex)는 세로 수직 방향으로 휘어진 형태를 채택했으며, 확실히 이 점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LG G 플렉스(Flex)에 이 특이한 디자인 말고 다른 무언가가 더 있는 걸까요?

 


 

유연한, 휘어지는(Flexible, 플렉서블) 기술

 

올 초 봄 무렵, 세계 정보 디스플레이 학회 SID (The Society for Informatin Display)가 주최하는 ‘SID 2013’ 전시회에서 LG 전자의 휘어지는 플라스틱 OLED 화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LG G 플렉스(Flex)는 6인치, 720p 해상도(1,280x720) 화면에 이 휘어지는 플라스틱 OLED (POLED) 화면을 사용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위해 개발된 곡면 화면 중에는 가장 큰 크기입니다 (해상도는 1080p가 아니라 720p라 다른 고사양 주요 모델 보다는 낮지만 말이지요).

 


인치 당 화소 수(PPI, Pixels Per Inch)가 1080p 해상도를 가진 HTC One Max와 같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정작 PPI가 높은 다른 스마트폰들은 여전히 휘어진 화면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겠지요.

 


매우 얇으며 가벼운 곡면 패널이 유연성 없고 단단한 유리 대신, 잘 휘어지는 플라스틱 수지와 결합해 만들어 졌기 때문에 이렇게 신기함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곡면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삼성 갤럭시 라운드처럼 화면은 휘었을지 몰라도 본체는 휘어지지 않는다고 알려졌던 기존 이야기와는 달리, 한 사용자가 직접 시연한 영상을 보면 의외로 상당히 잘 (실제로) 휘어짐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못 보셨거나 궁금하신 분은 아래 영상을 한 번 살펴 보세요.

 


 


물론, 실제로 휘어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기는 하지만 휘어지는 정도는 부분적입니다. 사실 모든 곡면 스마트폰은 휠 수 있게 하는 플렉서블(Flexible) 기술이 카메라 모듈, 프로세서(CPU), 배터리와 같은 내부 부품 모두에 적용될 수 있지 않는한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G 플렉스(Flex)도 이 점은 마찬가지겠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LG는 배터리도 휘게 했네요.

 

LG 전자는 곡면 스마트폰을 위한 중요한 요소도 처리했습니다. G 플렉스(Flex)는 갤럭시 라운드(Galaxy Round)에 탑재된 2,800mAh 배터리 보다 700mAh나 용량이 큰 3,500mAh의 휘어진 곡면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라운드는 배터리가 휘질 못해 배터리 크기를 줄이고 남은 빈 공간에 배터리를 넣은 반면, G 플렉스는 배터리 자체가 휠 수 있어 대용량 배터리를 본체에 장착했습니다.

 

사실, 휘어진 곡면 배터리는 LG 전자가 특허를 낸 기술이라고 합니다. 특허 이름은 ‘스택 앤 폴딩(Stack and Folding)’ 기술로 곡면 디자인 때문에 배터리 팩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부담과 충격을 줄여 준다고 하는군요.

 

G 플렉스는 LG G2의 디자인, 설계 형태를 그대로 본떠 전원과 볼륨 버튼을 폰의 뒷면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폰의 후면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것 만이 아닙니다.

 


LG는 G 플렉스의 후면에 고밀도 분자 코팅의 “셀프 힐링(Self-healing, 자가 치유)” 기술을 적용해, 매일의 일상 속에서 날 수 있는 작은 흠집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게 했습니다. 고밀도 분자 구조가 작은 홈을 매워 흠집을 없앤다고 합니다. 이 기술이 얼마나 효과가 좋을지는 직접 사용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후 확인이 가능하면 이어질 이후 글에서도 한 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LG G2에서 처음 선보인 화면을 두 번 두드려 켜고 끄는 ‘노크온’, 그리고 여기에 더해 ‘게스트 모드’와 같은 기능도 들어갔다고 합니다.

 

 

(스냅) 드래곤을 심장으로

 


LG는 LG G2, 삼성 갤럭시 노트 3(Samsung Galaxy Note 3), 갤럭시 라운드(Galaxy Round)에도 내장된 동일한 심장 박동을 지닌 야수의 심장 퀄컴 스냅 드래곤 800(Qualcomm Snapdragon 800) 프로세서를 G 플렉스에 사용했습니다.

 

720p 해상도(1,280x720) 화면에서 실행되는 안드로이드의 멀티태스킹, 게임을 동작시키기에 충분히 강력할 뿐만 아니라, 평소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때도 기름을 뿌린 스케이트장 보다 훨씬 더 번드르르하고 매끄럽게 움직일 겁니다.

 

LG는 물론 탑재된 안드로이드에 자사 고유의 이미지와 기능을 입혔습니다. 순수한 안드로이드를 원하는 분은 아쉬워 하실지도 모르지만,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윈도우(Dual Window)’ 기능이나, G 플렉스를 든 방향에 따라 잠금 화면의 이미지가 변하는 ‘스윙 잠금 화면(Swing Lockscreen, 스윙 락 스크린)’ 기능과 같은 몇 가지 흥미로운 기능도 분명 함께 제공되고 있습니다.

 

G 플렉스는 1,300만 화소를 가진 카메라도 장착하고 있는데, 기기 스펙/사양 표에 손떨림 (광학) 보정(OIS, Optical Image Stabilisation) 기능이 들어가 있는지는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G2의 카메라가 (손)떨림 보정 기능 덕분에 상당히 훌륭한 (주변이 어두울 때도 놀랄만한 성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성능을 보여 주기에, G 플렉스도 편평하고 조금 작은 자신의 형이 채용한 표준적인 이미지 처리 기술 표준을 자신에게도 적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가격, 그리고 출시일

 

오늘(8일)부터 통신 3사를 통해 G 플렉스의 예약 판매가 시작됩니다. SK 텔레콤은 11월 8일~10일, KT와 LG 유플러스는 8~12일에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정식 출시는 이 달 “11월 12일” 날에 이뤄집니다.

 

LG G 플렉스의 출고가, 가격은 “99만 9,900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삼성 갤럭시 라운드(Galaxy Round)의 가격이 108만 9,0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8만 9,100원 더 쌉니다. 여전히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적어도 갤럭시 라운드 보다는 G 플렉스가 가격 경쟁력이 좀 더 있다고 봐야 겠지요.

 

예약 판매 기간 동안에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구입을 결정한 소비자에게 ‘퀵 윈도 케이스’, ‘베스트 커버(Vest Case)’, ‘이동식 저장 메모리 OTG (16GB)’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한 가지 의외였던 점은, 국내 출시 외에 프랑스에도 정식 출시한다는 점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7일경,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오렌지 헬로 쇼(Orange Hello Show)’에서 유럽 사람들에게 G 플렉스가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오렌지는 프랑스 1위의 이동 통신사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프랑스 내 주요 매장에 G 플렉스를 전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양사는 현재 출시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데, 12월 내로 출시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유럽 사람 중에는 벌써 산타에게 개인 편지를 쓰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약 판매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LG 전자 모바일의 이벤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한 번 방문해 보세요.

 

G 플렉스 예약 판매 안내 페이지:

http://www.lgmobile.co.kr/microsite/LGGFlex/reservation/reservation.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