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서 리눅스를 사용하다 보면 흔히 경험하게 되는 불만 중 하나가 바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기본 상태 그대로 사용해 보면 리눅스도 배터리 사용이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윈도우를 실행 중인 노트북 만큼 최적화 되어 있지는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놈의 전원 관리자(gnome-power-manager 패키지)로 배터리 성능을 살펴 볼 수도 있지만, 전원 관리 성능을 향상시켜 줄 알맞은 설정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TLP란 이름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기술적 세부 내용을 몰라도 리눅스의 배터리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리눅스, 배터리 걱정 덜기

방법 소개

 

사실, 방법은 간단합니다. TLP를 설치하고 그냥 잊어버리시면 됩니다. 남은 할 일은 실제로 배터리 효율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하는 것 밖에 없겠지요. 설치하고 나면, 컴퓨터 시작 때마다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백그라운드에서 서비스로 동작합니다. 그리고 전원 사용을 최적화 해주는 설정을 시스템에 자동으로 적용합니다. AC 전원, 혹은 배터리 사용처럼 전원 사용 상태가 바뀔 때마다 말이죠.

 

notebook linux 3

 

TLP는 리눅스 배포판에 있는 기존의 전원 관리 시스템을 완전히 교체하는 대신, 개선하고 향상시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매 시스템 시작과 전원 공급원 변화에 맞춰 설정을 적용하죠. 아치 리눅스(Arch Linux), 데비안(Debian), 레드햇 페도라(Fedora), 젠투 리눅스(Gentoo), 오픈 수세(OpenSUSE), 우분투 리눅스(Ubuntu Linux) 등 거의 모든 배포판에서 사용할 수 있기도 합니다. 노트북 리눅스의 배터리 사용 시간 향상, 최적화, 수명 연장, 걱정 덜기에 정말 좋은 방법이지요. 가끔씩 데스크톱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데 관심이 있는 분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AC 전원과 배터리 사용에 따라 설정 적용을 달리 한다고 이야기 했었지요. AC 전원 모드의 경우 성능이 중시되고, 배터리 모드는 전원 절약에 중점을 둡니다. 그리고 이 전원 절약은 시스템의 여러 장치 상태를 바꾸거나 혹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장치 사용을 중지하는 형태로 이뤄집니다. 이런 설정들은 관련 설정 파일이나 시스템 내부에 들어가야 접근할 수 있는 것들로, 그놈(GNOME)이나 KDE의 전원 설정에서 조정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닙니다.

 

 

리눅스, 배터리 걱정 덜기

실제로 가능한 일

 

기술적 내용을 알 필요는 없지만, 내부적으로 어떤 동작을 하는지 알고 싶은 분도 계시겠지요. 저도 세부 내용을 모두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들을 하는구나' 하고 감을 잡아 보실 수 있도록 공식 홈페이지 내용을 참고해 실제 기능 중 일부를 덧붙입니다.

전원 공급원에 따른 설정

  • "터보 부스트(Turbo Boost)" / "터보 코어(Turbo Core)"를 포함한 프로세서 속도 조절
  • 멀티 코어/하이퍼 스레딩을 위한 전원 인식 프로세스 스케줄러
  • (디스크 별) 하드디스크 고급 전원 관리 레벨, 수준과 스핀 다운(작동 중지) 동작 시간
  • SATA 적극적 연결 전원 관리 (Aggressive Link Power Management, ALPM)
  • PCI Express 활성 상태 전원 관리 (PCIe ASPM) – 리눅스 커널 2.6.35 버전이나 그 이상
  • 라데온 KMS 전원 관리 – 리눅스 커널 2.6.35 버전이나 그 이상, fglrx 아님
  • 라데온 동적 전원 관리 – 커널 3.11 버전이나 그 이상, fglrx 아님
  • Wi-Fi 전원 절약 모드 – 커널/드라이브에 따라 다름
  • (배터리 사용 시) CD/DVD 등의 광학 드라이브 전원 끄기
  • 오디오 전원 절약 모드 – hda_intel, ac97

 

추가 기능

  • (디스크 별) I/O 스케줄러
  • 블랙리스트 기능을 포함한 USB 자동 중지 기능
  • 시스템 시작이나 종료 시 메인 보드 통합 Wi-Fi, 블루투스, WWAN 장치 활성화/비활성화
  • Wake On Lan 기능 끄기
  • 인텔 프로세서의 전압 낮추기 – PHC 패치된 커널 필요

등이 있습니다.

 

 

리눅스, 배터리 걱정 덜기

이렇게 해보세요

 

실제로 적용하려면 TLP를 설치해야겠지요. TLP 설치는 간단하고 쉬운 세 단계를 거칩니다. 새 저장소를 추가하고, 패키지를 설치한 다음,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컴퓨터를 다시 시작하는 거죠. 여기서는 우분투와 페도라의 설치 방법을 살펴 보겠습니다. 다른 배포판은 공식 설치 가이드(영문)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우분투(Ubuntu)

 

우분투라면 아래 순서를 거치시면 됩니다.

  1. 아래 명령을 터미널에서 실행해 저장소를 추가합니다.

    • sudo add-apt-repository ppa:linrunner/tlp [복사]
  2. 우분투가 새 저장소를 인식할 수 있도록 이 명령을 실행합니다.
  3. 아래 명령으로 TLP를 설치합니다.
    • sudo apt-get install tlp tlp-rdw [복사]
  4. 혹시 싱크패드(ThinkPad)를 사용하신다면, 최대의 배터리 성능 효과를 위해 몇 가지 패키지를 더 설치해야 합니다. 아래 명령으로 설치하실 수 있습니다.
    • sudo apt-get install tp-smapi-dkms acpi-call-tools [복사]
  5. 마지막으로, 아래 명령을 실행해 TLP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부팅할 때마다 자동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이후에는 이 명령을 실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페도라(Fedora)

 

페도라에서는 우선 아래 명령을 실행해 필요한 저장소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yum localinstall –nogpgcheck http://repo.linrunner.de/fedora/tlp/repos/releases/tlp-release-1.0-0.noarch.rpm

yum localinstall –nogpgcheck http://download1.rpmfusion.org/free/fedora/rpmfusion-free-release-stable.noarch.rpm

[복사]

두 번째 명령은 RPMFusion 저장소의 (비자유가 아닌) "Free (자유)" 부분을 추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이미 추가하셨다면, 건너 띄셔도 됩니다. 추가하지 않으셨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두 명령 모두를 실행해 설치하시면 됩니다.

  1. 이제, 새로 추가한 저장소를 확인하고 TLP를 설치할 수 있도록 아래 명령을 실행합니다.
  2. 싱크패드를 사용 중이시라면, 아래 명령의 패키지 설치로 효과를 최대화 할 수 있습니다.
    • yum install akmod-tp_smapi akmod-acpi_call kernel-devel [복사]
  3. 마지막으로 아래 명령을 실행해 TLP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부팅 때마다 자동 시작되기 때문에 이후에는 이 명령을 실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리눅스, 배터리 걱정 덜기

결과 보기

 

 

TLP의 효과는 상당히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어느새 사용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밖에 안될 정도로 수명이 다해가는 배터리 환경에서 TLP를 사용하면, 30분이나 추가 시간이 생겨 총 사용 시간이 두 시간이 됩니다.

 

물론, 이 결과는 노트북 기기나 사용 형태, 혹은 다른 요소들에 따라 얼마든지 아주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기본 설정만으로 이런 효과를 얻고, 거기다가 성능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다는 점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과 상관 없이 컴퓨터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빠른 속도로 동작할 겁니다.

 

 

리눅스, 배터리 걱정 덜기

직접 설정 편집하기

 

 

TLP의 설정 파일을 직접 수정하고 싶으시다면 (성능을 희생해서라도 과감하게 더 많은 전력을 아끼고 싶은 경우가 해당됩니다), 여러분 자신의 판단에 따라 수정해 보실 수 있겠지요. 이 설정들은 상당히 기술적이고, 각각이 무얼 하는 건지 알아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게 있는지 조금만 살펴 보면, 설정을 수정해 오디오 컨트롤러의 전압을 낮추는 것에서부터, 디스크를 대기 상태에 둘 수 있는 USB 자동 중지 설정, 네트워크 설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저로서는 그냥 기본 설정 그대로 사용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한 번 바꿔봐야겠다고 마음 먹으셨다면 이 설정 가이드를 참고해 보세요. 수정할 수 있는 모든 값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참고: 설정 파일 경로는 "/etc/default/tlp" 입니다. 아래 명령을 사용하면 편리한 나노(Nano) 편집기로 수정하실 수 있습니다.

sudo nano /etc/default/tlp

 

 

리눅스, 배터리 걱정 덜기

마무리

 

TLP를 설치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생각해 보면, 확실히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5분도 안 되는 시간만 들이면, 성능 영향 없이도 향상된 배터리 사용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렇게나 쉽고 간단한데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요.

 

여러분이 선호하시는 리눅스에서의 배터리 효율 향상 방법은 무엇인가요 (화면 밝기를 낮추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방법 외에 말이지요)? 아래 댓글이나 오에스 톡(OSTalk) 커뮤니티 게시판에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