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9.04 리뷰

 |   IT 이야기/Linux

얼마전인 4월 23일, 우분투의 새로운 버전인 9.04 Jaunty Jackalope가 출시되었습니다. 이번 출시된 버전에서는 큰 변화보다는, 성능 향상과 새 프로그램 추가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우분투를 사용할때 저는 대개 봄에 나온 버전은 그냥 뛰어넘고 가을에 나온 버전을 사용합니다. 봄에 나온 버전보다 가을에 나온 버전이 훨씬 더 성숙되고 더 필요에 알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습관을 깨고 가장 최근에 나온 우분투 릴리즈를 한번 시험해 봤습니다.

 

새 버전인 9.04의 경우 이전 버전인 8.10 버전과 차이점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몇가지 미묘한 변화들이 이곳 저곳에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지난 버전과 많이 다르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사용하신다면 안정성과 성능이 개선되었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뿐만아니라, 작은 변화들이 추가되고 서서히 바뀌면서 장점들이 더 많이 살아나 있음을 발견하게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버전도 그렇고 이전 버전에서도, 처음에는 바뀐점과 변경점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불평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점들을 받아들이게 되고 결국에는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되며, 그런점들에 대해 감사하게 됩니다. (이건 윈도나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할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우분투 9.04에서 어떤점들이 바뀌었는지보면, 그리 많은 변화가 있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신 버전의 그놈, 짧아진 부팅시간, 몇가지 비주얼 및 외관 향상, 새로운 파일시스템 지원, 그리고 다른 몇가지 항목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확 달라지고 더 새롭게 변한 모습을 보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이렇게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위에 새로운것들이 흩뿌리듯이 얹어진것도 나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우분투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이브 CD 부팅

이번 봄 릴리즈의 핵심 포커스중 하나는 바로 부팅시간 이었습니다. 객관적인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느끼기에 우분투 9.04는 부팅도 빠르고 종료 속도도 빨랐습니다. 부팅화면도 살짝 바꼈습니다.

아래는 부팅이 끝난뒤의 데스크탑의 모습입니다.

 

 

무선인터넷

첫번째로 테스트 해본것은 무선인터넷 입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부드럽게 잘 동작합니다.

알림 메시지가 새로운 스타일로 표시되는걸 보실 수 있는데, 상당히 보기좋은것 같습니다.

 

 

블루투스

우분투 8.10 버전과 비교했을때, 잭칼로프는 새로운, 더 친숙한 블루투스 마법사를 가지고 있어서 그 어느때보다 설정이 간편해졌습니다.

 

 

웹캠

우분투 8.10처럼 실망스럽진 않았지만 새로운 에키가 인터페이스에서 캠이 동작하게 하느라 고생했습니다.

버튼들을 한번 익히고 나서야, 기대한대로 동작시킬 수 있었습니다.

 

 

 

설치

프로그램창을 최대화 시킬 수 있다는 사실말고는, 설치과정에서 크게 눈에띄는점은 없었습니다.

다른 버전들처럼 잘 동작합니다. 다만 테스트하는 시스템에서 작은 버그가 하나있었는데, 설치프로그램이 우분투 파티션을 너무 작게 생성해서 이후 설치과정에서 한번 튕겨야만 했습니다.

 

설치할때 무조건 다음 다음을 누르시지 말고 한번쯤은 눈여겨 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적절하게 동작하려면 최소한 파티션의 크기가 4GB여야 합니다. 하지만, 하드디스크 용량이 아주 작거나 엄청나게 꽉찬 윈도 파티션을 가지고 있지 않은이상 아마 이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겁니다.

 

새로운 ext4 파일시스템이 우분투 9.04에 추가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선택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수동으로 파티션을 생성할때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Ext4의 기술적인 향상점들중 아마 가장 큰 향상점은 더 빠른 성능일겁니다.

큰 파일들을 전송할때 더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부가적으로, ext4는 파일시스템을 직접 조각모음 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데, 조각모음 프로그램인 e4defrag는 우분투 9.04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것 같습니다. 

 

참고로 ext4는 다듬어져야할 몇가지 큰 버그를 가진 새로운 파일시스템이기 때문에, 사용하실때에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설치 과정중에서 한가지 괜찮다고 느낀점은 시간대를 고르는 맵이 선택하기 쉬워지고 잘 동작한다는 점입니다.

 

이전 릴리즈에서는 맵을 이리저리 확대 축소하고 왔다갔다 해야만했는데 상대적으로 더 논리적으로 정렬되어 있습니다.

 

세계 지도가 시간대별로 나눠져 있는데, 맵을 콕- 하고 찍으면 시간대가 선택되기 때문에 나름 공부가 되는것 같네요.

(아이슬란드가 북유럽과 같은 시간대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계셨는지요^^?)

 

암호를 입력할때 암호의 복잡성이 약하면 경고하는것도 눈에띄는 부분이었습니다.

(예: 암호가 너무 짧거나 할경우 경고)

물론 복잡성이 약한 간단한 암호를 입력해도 경고만하고 계속 설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부팅시간

아마도 9.04에 이르러서 얻게된 가장 큰 선물은 크게 향상된 부팅시간인것 같습니다.

저가의 셀러론 노트북으로 테스트했을때, 부팅에서부터 로그인 화면에 이르기까지 약 25초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최대절전모드에서 복원하는데 드는시간도 거의 비슷했습니다.

부팅화면의 프로그래스바 디자인도 바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할 부분이 없는것 같습니다.

 

 

데스크탑


 

 

 

 

Jaunty Jackalope에는 새로운 바탕화면 그림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것 역시 크게 언급할 부분이 없네요.

 

차이점으로 언급할만한 부분은 우분투의 전체적인 색상 분위기에 맞추기위해 바탕화면이 몽땅 주황색/갈색 계열로 바꼈다는점 정도입니다.

 

이번 버전에서는 폰트 렌더링, 글자체 표시가 좀 더 나아져서 인터페이스에 약간의 감칠맛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전원버튼 모양 하나 덩그러니 있던게 없어지고, 대신에 사용자 전환 애플릿이 화면 맨 오른쪽 상단으로 위치가 정렬되었네요.

 

한가지 큰 변화라고 생각되는 다른점이 있었습니다. 시스템 트레이 영역에 더이상 업데이트 알림 아이콘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보안업데이트가 있을때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 관리자창이 팟- 하고 화면에 나타납니다.

이상한점은, 업데이트 관리자가 최소화된 상태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업데이트가 있을경우 창이 뜨자마자 최소화되어서 패널, 작업표시줄에 짠- 하고 나타납니다. 이걸 클릭하고 나서야, 일반적인 형태로 창을 복원해서 띄워줍니다.

 

 

 

제 생각에 업데이트가 있을때 시스템 트레이에 알림아이콘을 표시하는 대신, 업데이트 창을 직접 띄우고 아래쪽의 작업표시줄로 최소화시키도록 바꾼 이유는 사용자들이 업데이트를 미루지 않게하기 위해서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쁠때는 알림만 표시되는것 보다는, 이렇게 업데이트창이 최소화된 상태로 자동으로 시작되는편이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안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업데이트의 경우, 업데이트 관리자는 모든 업데이트 항목을 보관하고 있다가 일주일에 한번씩 창을 띄워서 알려줍니다.

이렇게 하는게 훌륭한 아이디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업데이트 때문에 신경이 쓰여야만 한다는뜻이 됩니다. (특히 새로운 버전이 나온 몇달간은 많은 업데이트가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업데이트 방식이 마음에 안들거나 불편할 경우, 트레이 영역에 업데이트 알림 아이콘이 표시되는 이전방식으로 되돌아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새로운 업데이트 방식을 끄시려면 터미널이나 명령실행창에서 아래의 명령을 실행하시면 됩니다.

 

gconftool -s --type bool /apps/update-notifier/auto_launch false

 

 

겉모습과 느낌

새로운 배경화면 그림과 함께, 몇가지 새로운 부가적인 테마가 기본으로 설치됩니다. 

 

이 테마들은 이전 버전 (Intrepid, 8.10) 에서 커뮤니티 테마 패키지의 일부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보기에는 그저그런것 같습니다.

 

눈길을 조금 끌기는 하지만 단순함이나 절제로부터오는 우아함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는 생각이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의하지는 않으실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새로운 배경화면을 선택했을때 전환시 페이드효과가 들어가서 보기가 더 좋습니다. 작지만 훌륭한 변화가 아닐까요. 이번 우분투 릴리즈에서는 전체적으로 작지만 괜찮은 변화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로그인 화면도 위의 스크린샷처럼 새롭게 디자인 되었습니다. 어두운 배경화면에 3D 형태의 우분투 로고가 기울어진 형태로 들어간것 뿐이지만, 꽤나 근사하게 보이네요 :)


새로운 프로그램
아마도 이번 릴리즈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오픈오피스 3.0의 포함인것 같습니다. 사실 작년 10월에 출시되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같은달 출시된 우분투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오픈오피스 3의 새로운 기능들에 대해서는 http://www.openoffice.org/dev_docs/features/3.0/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업하는데 상당히 편리할만한 많은수의 기능향상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분투를 사무실에서 사용하신다면 에볼루션 메일 프로그램의 PIM 기능과, 마이크소프트 기술과의 호환성이 높아졌다는점에 흥미를 가지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분투에 적용된 2.26.1 버전의 경우, 새로이 MAPI 지원이 추가되어서 익스체인지 서버로 연결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읽은대로라면 익스체인지 2007 서버로는 연결이 안되는 모양입니다. 이게 정말로 중요하다고 여겨지신다면 업그레이드 하기전에 꼭 우분투 CD로 부팅해서 미리 테스트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뿐만아니라, 새 버전의 에볼루션 메일은 아웃룩의 PST 파일을 바로 가져올 수 있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PST 파일: 아웃룩의 핵심적인 메시지 데이터베이스 파일) 하지만, 제가 아웃룩 2003으로부터 PST 파일 가져오기를 테스트 했을때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PST 파일을 선택했을때, 다음 버튼이 회색으로 변한 상태로 응답없음 상태가 되었습니다)
아웃룩으로부터 가져올때는 CSV 파일형식으로 내보낸뒤 가져오는게 나은것 같습니다.




Brasero 프로그램의 경우, 노틸러스 파일관리자의 CD/DVD 만들기 모드와 통합된걸 포함해서,  CD/DVD 굽기와 관련된 거의 모든 작업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CD/DVD 만들기는 여전히 노틸러스창안에 나타나며, 구워질 파일들을 이곳으로 드래그해 놓아야하지만,
'디스크에 쓰기' 버튼을 클릭할 경우 실제로 굽는 다음 과정은 Brasero 프로그램이 담당하게 됩니다.

Brasero 프로그램은 이제 꽤나 근사하게 성숙해서, 비대해지기전의 네로 버닝룸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냅틱 패키지 관리자에는 각 패키지의 설명 부분에 표시되는 "스크린샷 얻기" 버튼을 클릭해서 해당 프로그램의 스크린샷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당연히 시스템 라이브러리 같은 패키지들은 스크린샷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이, 필요로하는 기능을 제공하는지 아닌지 살펴볼때 정말 유용한것 같습니다.
작은그림, 썸네일을 클릭할 경우 고해상도 버전의 스크린샷을 표시해 줍니다. 진작에 추가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치면서

9.04에는 새로운 기능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서버 버전에는 몇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긴 했지만, 이 리뷰에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쿠분투 9.04 버전이 완전히 새로운 KDE 4.2 버전으로 업데이트 했다는점은 꼭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네요.

이점 덕분에 KDE4에 기반한 이전의 쿠분투 릴리즈들보다 더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보기에도 훨씬 더 좋아보입니다.

특히 10월에 출시될 9.10 버전의 경우 훨씬 더 발전된 KDE 4.3을 고려하고있다는 글을 읽고나니 앞으로는 우분투보다 쿠분투 사용자가 더 많아지는 그런날이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분투 9.04 넷북 리믹스의 경우에도 이전 릴리즈들보다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에, 넷북이나 저사양 컴퓨터를 사용하신다면 한번쯤 이리저리 시험해 보시는것도 괜찮겠네요.

 

비록 9.04 릴리즈가 기대했던것에는 크게 못미치긴 하지만, 여전히 견고한 우분투 버전이고 다른 그 어떤 데스크탑 리눅스 버전보다도 앞서있습니다. 윈도나 맥에서 리눅스로 옮겨오려고 고려하고 있는 일반사용자가 있다면 우분투만큼 알맞은 리눅스 배포판은 없을겁니다.

 

하지만, 우분투팀이 거기에 만족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봐야만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충분히 훌륭하긴 하지만 앞으로 맥 OSX에는 스노우 레오파드가, 윈도우즈에는 Windows 7이 나오면서 또 어떤일들이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태기 때문입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앞으로 우분투가 더욱 더 훌륭하게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