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의 IBM OS/2 Warp 3 에 이어서 이번에는 IBM OS/2 Warp 4 의 모습을 포스트 해보겠습니다.

OS/2 운영체제는 원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IBM사의 협력하에서 개발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OS/2 1.3 버전이 발표되었고 이때 마이크로소프트사와 IBM사는 서로 갈라서게 됩니다.
결별을 선언한 후, 마이크로소프트사는 Windows NT의 개발에 착수하기 시작했고 IBM사는 2.0 버전과 이후 버전을 만들기 위해 OS/2의 재개발에 착수하게 됩니다.

OS/2 Warp 4는 1996년 9월 25일에 출시되었습니다.
꽤 오랜기간에 걸쳐 IBM사는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OS/2 Warp 4 에 대한 패치, 수정, 애드온들 계속해서 출시했습니다. 시간이 좀 흐른뒤인 1999년에는, 더 새롭고 발전된 버전인 "OS/2 Warp Server for E-Business"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서버용이었고, 클라이언트 PC용은 아니었습니다)




OS/2 Warp 4 의 부팅화면 입니다.




OS/2 Warp 4 의 바탕화면 모습 입니다. 다른 수 많은 OS의 바탕화면처럼 파일과 폴더를 바로 위치시킬 수 있었습니다.
위의 스샷에 나온 아이콘들은 OS/2 바탕화면에 기본으로 위치하게 되는 표준 아이콘 입니다.

  • OS/2 System 폴더는 OS/2를 설정하고 관리하는데 사용되는 옵션, 툴들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 Assistance Center 폴더는 OS/2의 사용과 관련된 도움말 파일, 인터넷 링크를 담고 있었습니다.

  • Connections는 로컬 드라이브, 프린터, 로컬 네트워크 연결, 인터넷 연결들을 관리할게 해줍니다.

  • Programs 폴더는 시스템에 설치된 프로그램의 실행 아이콘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WebExplorer 는 OS/2 Warp 4 에 포함된 기본 웹브라우저 입니다.

  • Shredder는 파일을 삭제하는데 사용되었으며, 윈도의 휴지통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휴지통과는 다르게 파일을 드래그해 놓으면 남지 않고 바로 삭제되었습니다.


이상하게도, OS/2에선 아이콘을 드래그할때 기본적으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사용하도록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설정은 마우스 관련 설정 부분에서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Window List 기능은 모든 열려진 프로그램들을 목록 형태로 표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OS/2 에서는 기본적으로 창을 최소화하면 화면에서 보이지 않게 그냥 사라졌습니다. 윈도 3.1의 경우 창을 최소화하면 바탕화면에 아이콘 형태로 표시되고, 윈도 95의 경우 창을 최소화하면 창이 사라지는 대신 작업표시줄에 표시되는것과는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최소화된 창들중 원하는 창을 다시 복원하거나 전환하려면 Window List 기능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OS/2는 특정 항목에 대해 윈도의 바로가기와 유사한 링크를 생성할 수 있었는데, "Shadow"라고 불렸습니다.
(사실 윈도의 바로가기 보다 더 발전된 형태였습니다. Mac OS의 별칭과 더 비슷했습니다)




Warp 4 의 전형적인 대화상자 모습입니다. 각각의 탭은 하나 이상의 페이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확인(OK)"이나 "적용(Apply)" 버튼이 없다는 점입니다. 설정들은 대화상자를 닫는순간 자동으로 저장되었습니다.




폴더안의 내용은 아이콘 보기, 트리 구조로 보기, 자세히 보기중 하나의 형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위 스샷에서는 Connections 폴더를 연뒤 트리 구조로 보기를 적용한 모습입니다.




OS/2 Warp 4는 수 많은 16비트 윈도 3.1 프로그램들을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윈도 3.1 하위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하위 시스템은 OS/2안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라이센스 받아 만들어진 일종의 "수정된 Windows 3.1"이었습니다.




Web Explorer는 OS/2와 함께 제공되는 기본 웹브라우저 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기능만을 가진 웹브라우저이기 때문에 요즘의 웹페이지는 제대로 표시해 낼 수 없습니다. 바탕화면에는 넷스케이프 (2.1 혹은 4.61 버전)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링크도 제공되었습니다. Mozilla 브라우저도 OS/2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OS/2 WarpGuide는 어떤 대화상자나 객체에 대해서라도 모든 정보를 제공해주는 광범위한, 대화형 도움말 시스템 이었습니다. 매킨토시의 풍선 도움말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OS/2 WarpBar는 프로그램과 시스템 객체에 손쉽게 접급할 수 있게해주는 메뉴를 제공했습니다.
워프바에 있는 버튼을 클릭하면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폴더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OS/2 Warp 4.0은 음성인식 프로그램도 내장하고 있었습니다. 내장된 음성 인식 프로그램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을뿐만 아니라,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적는 Dictation 기능까지 포함한 프로그램으로, IBM ViaVoice의 초기 변형 버전을 사용해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 였습니다.
OS/2가 설치되어 있다면 컴퓨터에게 말할 수 있게 되는 셈이지요.

윈도의 경우 비스타에 와서야 음성인식 기술이 기본으로 포함되게 됩니다. IBM이 시대를 앞선건지, 아님 윈도가 좀 뒤늦게 이 기술을 포함시킨건지 문득 궁금해 집니다.




OS/2 Warp 4 는 자바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썬의 자바 런타임도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스샷에서 한 가지 더 알 수 있는 사실은 어떤 폴더든지 비트맵 그림을 배경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기능은 OS/2 2 버전때부터 도입된 기능이었습니다. 각 폴더는 자신만의 배경화면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배경그림은 중앙에 표시되거나, 바둑판 형태로 표시될 수 있었고, 혹은 창 크기에 맞도록 사이즈가 재조절되게 할 수도 있었습니다.




OS/2에서는 화면에 보이는 어떤 아이콘이라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한 곳의 아이콘을 끌어다가 아이콘 창으로 놓으면 아이콘을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내장 아이콘 편집기로 자신만의 아이콘을 만들수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OS/2의 종료 화면을 덧붙입니다. OS/2는 종료될때 열려있던 폴더와 프로그램들을 기억해둔뒤 컴퓨터를 다시 켤때 해당 폴더와 프로그램을 그대로 띄워줍니다.




어느새 주변에서 그 모습을 거의 (전혀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찾아보기 힘든,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린 운영체제 OS/2에 대해 포스팅 해 봤습니다. IBM이 아닌 타 회사에서 eComStation이란 이름으로 후속 버전을 내놓고는 있지만 이미 데스크탑 운영체제 시장은 윈도-맥-리눅스의 삼파전으로 굳혀진 상태라 큰 기대는 할 수 없을듯 합니다.

한 때 윈도와 경쟁하며 뛰어난 성능과 안정성을 보여주던 OS/2를 기억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