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스티브 잡스의 사임 소식을 접하고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몸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이야긴 예전부터 들어와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전격 사임하게 될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수술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접했을때, 몸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언제나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애플을 계속 이끌어 나갈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그 시기가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도 했지요. 하지만, 이렇게 빨리 '그 시기'가 올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 분은 상당히 많은 이슈를 만들어낸 사람입니다.
독선적이고, 성미가 급하며, 참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기에 더욱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지금의 애플을 이끌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은 IT 분야에 상당히 큰 족적을 남긴 사람입니다.
IBM처럼 모든 다른 IT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을 대대적으로 개발한 것도, 또 Microsoft사처럼 전 세계를 주름잡을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이뤄낸 적도 없지만 애플과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었습니다.

물론, 스티브잡스와 애플은 자신들을 위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사용된 기술도 기존에 있던 기술들이고(UNIX등), 그들이 한 일들은 모두 자신들을 위한 일들이었습니다. 모든 기능과 혁신은 애플 사용자만을 위해 이뤄졌지요.

하지만 이 모든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질시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기업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들을 멋지게 해나간것 뿐입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 그 들은 당연히 해야할 일에 충실했을 뿐이고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전에 없던 산업과 분야, 트렌드, 제품이 생겨났습니다.
아이폰을 기점으로 외부 세계와 분리되어 가던 우리 나라 IT도 크게 변했습니다. ActiveX와 같은 여러 눈에 보이지 않는 폐쇄성 으로부터 조금 더 벗어났고, 한 발 더 열린 곳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매킨토시와 Mac OS X을 통해 그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볼 수 없었던 강력하고 환상적인 운영체제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기업도 이와 비슷한 일들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건 기술적인 부분에 국한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잡스의 영감과 애플의 놀라운 철학과 능력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를 열었고, 또 새로운 문화와 현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새로운 문화, 새로운 현상, 새로운 세계 말입니다.

이사회 의장직으로 애플에 간접적으로 남아 있을 것임을 이야기 했지만, CEO에서 물러 남으로서 빌게이츠에 이어 IT 세계의 메인 무대에서 조용히 내려왔습니다.

아마 또 몸 건강에 문제가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이런 아픔과 사임은
어느 누군가에겐 안도의 한숨과 약간의 기대로 다가올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빌게이츠 회장을 존경 합니다만,
그런 저에게도 그는 인상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메인 무대에서 내려왔다는 사실이
저로선 안타깝게, 아쉽게, 그리고 조금은 슬프게 느껴집니다.

그가 내려온 이후에도 애플이 잘해낼 수 있을지,
또 앞으로도 애플을 통해 계속해서 인상적이고, 혁신적이며, 즐거운 제품을 볼 수 있을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습니다.

잡스 이후 애플이 잘 해내지 못한다면, 애플이 해오던 이 모든 혁신들은 다른 기업이 대신하게 될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른 기업이 애플만큼 잘 해낼지도 정말 의문스럽습니다.


괴팍한 폭군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CEO,
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로서 누군가에겐 프레젠테이션의 귀재로 기억될 스티브 잡스.

그 분의 사임을 안타깝게 생각해 이 글을 여기 남깁니다.
안타까운 감정이 매우 크진 않지만 먼 발치에서 보고도 이 정도 감정을 느꼈으니
그는 세계에 큰 영향을 준 인물임이 틀림 없습니다.

마치 완전한 끝인것처럼 글을 적었지만, 이는 제 아쉬움이 작용했을 확률이 큽니다.
앞으로 분명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루 빨리 쾌차해, 그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힘차고 밝은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그들의 바람처럼 말이지요. 아마 다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것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것입니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음을 느끼며
그 흔적을 여기에 남겨둡니다.

아래는 관련된 기사와
인상적인 글을 모아놓은 링크입니다.

이미 읽으 셨을수도 있겠지만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하나씩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스티브 잡스, 한 시대가 끝났다 - Channy's Blog

애플 "스티브 잡스 사임, 후임은 팀 쿡"(종합)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떠나가고 포스트 스티브 잡스가 된 팀 쿡의 애플 시대가 오는데 뭐가 달라질까?



다시 예전처럼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