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26일인 오늘, 자정을 기해 전세계에 윈도우8(Windows 8)이 출시되었습니다. 그것도 동시에 말이지요. 아래는 관련 기사문입니다.

 

MS '윈도8' 전세계 동시 출시

'윈도8' 전세계 동시 출격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윈도우8에 대해 다뤄왔습니다. 윈도우8이 세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시기 윈도우8의 모습을 미리 살펴봤었고, 또 윈도우8에 새롭게 등장할 23가지 기능을 예상해 보기도 했으며, 윈도우8 사용에 도움이 될만한 32+개의 단축키들을 정리하기도 했고, 윈도우8에서 사라진 것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새 윈도우8이 공식적으로 일반에 출시되었습니다. 출시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윈도우8에 대해 몇 차례에 걸쳐 다뤄와서인지 또다시 윈도우8에 대한 글을 쓰기가 망설여지더군요. 무엇보다 무엇을 소재로 하는 게 좋을지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출시 소식을 접하고 잠시 생각해 보니 '윈도우8(Windows 8)의 제품 종류'를 한 번 정리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새로운 완제품 PC를 하나 구입할 계획이라면 윈도우8에 어떤 분류나 종류가 있을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컴퓨터에 이미 적절한 버전의 윈도우8이 설치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새 PC를 구입하지 않고 이미 사용 중인 컴퓨터의 윈도우를 윈도우8로 업그레이드하실 생각이라면, 직접 골라서 구입해야 할 테니 자신에게 알맞은 윈도우8 버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지요.

 

한가지 좋은 소식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복잡했던 윈도우의 버전을 단순하게 정리했다는 점입니다. 윈도우 비스타에서 시작해서 윈도우7까지 이어져 왔던 스타터 에디션(Starter Edition), 홈 베이직(Home Basic), 홈 프리미엄(Home Premium), 얼티밋 에디션(Ultimate Edition)과 같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던 여러 버전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덕분에 윈도우8은 제품 종류가 상당히 간결해 졌습니다.

 

윈도우8(Windows 8)은 총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일반 사용자를 위한 버전은 3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ARM 기반 태블릿을 위해 설계된 특별 버전을 제외한다면 컴퓨터를 위한 윈도우8의 버전은 오직 '2가지' 밖에 없습니다. 과거 윈도우의 혼란스러운 버전보다는 훨씬 더 단순하기에 이제 윈도우를 구입할때 어느 버전을 선택해야할지 고민해야 할 필요는 거의 없을 듯 합니다.

 

 

Windows RT, 그리고 Windows 8

 

윈도우 RT(Windows RT)는 윈도우8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윈도우 RT가 무엇인지 자세하게 다뤄보기도 했습니다. 간략하게 말해서, 윈도우 RT는 태블릿과 같은 ARM 기반 컴퓨터를 위한 특별한 버전의 윈도우8 입니다. 그런데 윈도우 RT는 기존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하나도 실행할 수 없습니다. 윈도우 RT가 탑재된 태블릿을 구입했다면, 새로운 타일 기반 화면에서 동작하는 앱들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바탕화면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MS 오피스와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프로그램들만 실행할 수 있습니다. 다른 윈도우용 프로그램은 윈도우 RT의 바탕화면에서 실행할 수도,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윈도우 RT'라는 이름은 상당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비록 '윈도우8'이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이름이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기술적으로 'Windows RT'에 불과합니다. 여기에서 윈도우 RT(Windows RT)라는 이름은 '윈도우 실행 환경(Windows Runtime)'의 약어이며, 이 윈도우 실행 환경은 새로운 '메트로 스타일 앱'만 실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윈도우 RT는 기존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가지 알아야 할 사실은 기존 윈도우용 프로그램이 윈도우8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윈도우 RT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메트로 스타일의 전체 화면 어플은 윈도우8과 윈도우 RT 모두에서 실행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상당히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윈도우 RT는 별도의 제품으로 판매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입하고 싶어도 개별적으로는 구입할 수가 없습니다. 윈도우 RT는 오로지 ARM 기반 태블릿에 미리 설치된 형태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윈도우 RT를 구입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할 일은 없을 겁니다. 대신, 어떤 종류의 태블릿을 구입해야 할지 고민해야 되겠지요. 윈도우8 기반 태블릿을 구입하실 계획이라면, 윈도우8을 실행하고 있는지 윈도우 RT를 실행하고 있는지 한 번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현재 출시와 판매가 시작된 마이크로소프사의 서피스(Surface) 태블릿은 윈도우 RT가 탑재된 제품입니다. 당연히 즐겨 사용하던 기존의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구입하기전 반드시 고려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제 몇 달 뒤면 출시될 서피스 프로(Surface Pro) 태블릿의 경우 윈도우 RT가 아닌 윈도우 8 프로(Windows 8 Pro)가 탑재되기 때문에 이러한 점도 참고하면 좋겠지요.

 

 

ARM 기반 컴퓨터나 태블릿을 위한 윈도우 RT와 인텔 x86 기반 컴퓨터를 위한 윈도우8의 차이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글을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Windows 8과 Windows RT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Windows 8의 종류

 

윈도우 RT를 제외하고 나면, 사실 윈도우8의 버전은 매우 단순합니다. 아래와 같이 총 3가지의 버전이 있습니다.

  • Windows 8 - 윈도우8의 중심이 되는 버전이며, 가정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윈도우7의 "홈 프리미엄(Home Premium)" 버전과 상당히 유사해 보입니다. 윈도우8을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모든 기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바탕화면 모드에서 실행할 수 있고, '메트로'라는 단어로 잘 알려져 있던 새로운 윈도우 UI 환경도 포함하고 있으며, 가정 사용자를 위해 설계된 다양한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이 버전만으로도 만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Windows 8 Pro - 프로 버전은 비지니스 사용자와 매니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버전입니다. 이 버전은 그룹 정책 지원, 원격 데스크톱 서버 기능, Windows 도메인 지원, 파일 시스템 암호화, 가상 하드디스크 부팅, 비트락커(BitLocker) 등 전통적으로 윈도우의 프로페셔널 버전에서 제공되던 기능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줄만한 한 가지 기능이 이 프로 버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기능은 바로 '윈도우 미디어 센터(Windows Media Center)' 입니다. 윈도우 미디어 센터는 오직 윈도우8 프로 버전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 내장이 아니라 별도의 무료 애드온 형태로 제공됩니다)
  • Windows 8 Enterprise - 이전부터 있어왔던 윈도우의 기업용 버전으로 볼륨 라이센스를 취득한 기업이나 단체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미디어 센터를 제외한) 윈도우8 프로의 모든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윈도우8을 USB 메모리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해주는 "Windows To Go"와 같은 추가적인 기능을 몇 가지 더 제공하고 있습니다. "Windows To Go"를 사용하면 윈도우8을 USB 메모리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다가 필요할때 컴퓨터에 연결한 다음 USB 메모리로부터 윈도우8을 바로 부팅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름끝에 'N' 이 붙은 버전도 번외로 있습니다. ("Windows 8 N Edition"과 같은 형태). 이 버전들은 유럽 시장을 위해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Windows Media Player)가 제외된 상태로 출시됩니다. 유럽 연합(European Commission, EU)이 그렇게 하도록 마이크로소프트사에게 강제했기 때문이지요.

 

혹시 윈도우8의 기본 버전을 구입하셨다면 (상당수의 컴퓨터가 이 기본 버전을 탑재하고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제어판의 'Windows 8에 기능 추가하기(Add Features to Windows 8)' 항목을 사용해 윈도우8을 윈도우8 프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비스타, 윈도우 7에서는이 기능이 "Windows Anytime Upgrade"라고 불렸습니다)

 

 

내용 요약

 

여러 내용이 있었지만 정말로 아셔야 할 사항은 아래의 두 가지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 상자로 포장된 제품이나 혹은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윈도우8을 별도로 구매하신다면, 신경쓰셔야 할 버전은 오직 2가지 뿐입니다. 그 두 버전은 바로 윈도우8(Windows 8)과 윈도우8 프로(Windows 8 Pro) 입니다. 윈도우8은 가정 사용자에게 적합하고, 프로 버전은 비지니스 사용자와 매니아들에게 알맞습니다. (훨씬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윈도우 미디어 센터를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프로 버전을 구입하셔야 합니다.
  • 윈도우8이 미리 설치된 태블릿을 구입하신다면, 어떤 버전이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윈도우 RT(Windows RT)가 탑재되어 있다면, 일반적인 윈도우용 프로그램은 하나도 실행할 수 없습니다. 윈도우8, 윈도우8 프로가 설치되어 있는 제품이라면 기존 윈도우용 프로그램도 문제없이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혹시 컴퓨터를 직접 조립해 구성하실 계획이라면, 좋은 소식이 한 가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일반적으로 무시되었던) OEM 버전의 약관상 제약이 되는 조항을 삭제했습니다. 이전의 경우, 비록 많은 가게에서 OEM 버전의 윈도우를 판매하기는 했지만 그걸 자기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해서는 안되었습니다. 설령 그 컴퓨터가 자기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컴퓨터라 하더라도 말이지요.


라이센스 조항을 보면 "OEM 윈도우 버전을 설치한 컴퓨터는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판매되어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컴퓨터에 설치한 윈도우8은 자신의 돈으로 구입했고 또 잘 동작하고 있다 하더라도 법적으로 불법이다"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마 OEM 버전이 원래부터 일반 소비자용이 아닌 컴퓨터 제조업자/판매업자들을 위한 버전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저런 조항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 소비자용 버전보다 OEM 버전의 윈도우가 2~3배 정도 값이 저렴했기 때문에 이걸로 구입하는 분도 많이 계셨던 것으로 아는데, 그걸 컴퓨터에 설치해서 그냥 사용하셨다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약관상 "불법"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예, 그렇습니다. 돈을 주고 산건데, 황당하게도 불법이 되는 셈이지요. 다른 사람에게 그 컴퓨터를 팔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이제 이 번거로운 제약 사항과 조항이 완전히 제거되었습니다. 따라서 조립 컴퓨터를 만들거나 구입하신다면 이제 자유롭게 OEM 버전을 구입하셔도 됩니다. 물론, OEM 버전은 여전히 한 컴퓨터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묶여 있습니다. 컴퓨터를 새로 조립하셨다면, 새로운 OEM 버전의 윈도우8을 하나 더 구입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OEM 버전의 경우, 하드웨어 구성이 조금만 달라져도 정품 인증이 풀리기 때문입니다. 참조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어떤 종류, 버전의 윈도우8을 구입하실 계획이신가요?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