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하던 소문이 이번 수요일 새벽에 있었던 (현지 시간으로 화요일) 애플사 9월 특별 이벤트(Special Event)의 핵심 부분을 간파했습니다. 정말 애플사가 새로운 두 개의 아이폰을 공개했습니다. 아이폰 5s (iPhone 5s)와 5c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중 5s는 하드웨어(기기)가 극적으로 향상되었고, 5c는 가격이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극적으로 내려갔습니다. 애플사는 iOS 7을 (현지 시간 기준) 9월 18일 출시할 것이라고 날짜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발표에서 아쉬움을 느끼게 만든 ‘소문’은 너무 무분별하고 성급했던 나머지, 새로운 애플 TV(Apple TV)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새로운 아이패드(iPad), 혹은 스마트 워치(Smartwatch)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언해 실망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새로운 아이폰: 등장!
과거, 애플사는 현재 시판 중인 스마트폰에 대한 ‘비용 효율적’인 대안으로 이전 세대의 제품을 큰 폭으로 할인해서 계속 팔았습니다. (이를테면, iPhone 5, iPhone 4s, iPhone 4는 발표 때 동시에 공개되었지요) 하지만 이제 애플사는 두 개의 아이폰 제품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고급형, 그리고 다른 하나는 보급형으로 말이지요. (iPhone 4s 8GB 모델은 계속해서 판매 – 혹은, 거저 주는 것과 마찬가지 조건이 – 될 것으로 보입니다)
iPhone 5s (이번에는 ‘s’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철자도 소문자입니다)는 더 높은 가격에 알맞도록 몇 가지 특징과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로 두드러지는 특징은 바로 더 강력해진 새로운 A7 프로세서로, 애플사의 언급에 따르면 스마트폰 최초로 64비트 방식을 채택해 이전의 평범한 아이폰 5(iPhone 5)에 사용된 프로세서 보다 처리 속도가 비교도 안될 만큼 월등히 빨라졌다고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M7 “모션 코프로세서(Motion co-processor, 모션 보조 프로세서, 가속계/기울기 센서인 자이로스코프/나침반과 같은 센서로부터 수집한 운동 관련 정보를 처리, 담당하는 보조 처리기)”가 등장해 운동 관련 정보를 주로 활용하는 멋진 새 어플을 구동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운동 관련 정보를 센서와 메인 프로세서가 직접 처리해 배터리 자원 소모가 많았지만, 5s는 이 M7 모션 보조 프로세서가 최적화된 형태로 운동 정보를 처리해 배터리 소모가 훨씬 줄어들고 계속해서 활동 추적을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제 일상 기록 앱, 시간 활용 분석 앱, 운동 앱 등을 마음 놓고 종일 사용하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군요.
애플사는 아이폰 5s (iPhone 5s)의 새로운 iSight 카메라를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기도 했는데, 애플이 직접 설계한 렌즈에 더해 이미지 센서가 15% 커졌고 이에 따라 센서의 픽셀 크기도 커졌습니다. (이론상으로 픽셀 크기가 커지면 더 선명하고 품질이 높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에는 이 밖에도 새롭게 트루 톤 플래시(True Tone Flash, 주변의 빛, 조명 상태에 따라 밝기와 상태를 조정할 수 있는 백색, 황색의 2중 플래시), 자동 이미지 안정화(흔들림 보정) 기능, 2초만에 20장의 사진을 찍는 버스트 모드(Burst mode)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혹시 아이폰의 로그인 화면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하신 분이 계시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 분이 많으시지요?), 5s의 홈 버튼에 내장된 지문 인식 센서에 관심을 가지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센서가 버튼 안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홈 화면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 하는 것 만으로 암호(Passcode)를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인증이 진행되어 다음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됩니다. 애플사는 이 기능을 ‘터치 ID (Touch ID)’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아직 외부 앱 개발자가 이 새로운 터치 ID 기술의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확실한 언급이 없네요), 암호 잠금 화면을 바로 넘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사용자에게 충분히 좋은 기능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앱을 구입하거나 (App Store) 원하는 컨텐츠를 구매 할 때도 (iTunes) 암호 대신 터치 ID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폰 5s (iPhone 5s)의 가격은 아이폰 5와 동일합니다.
(약정 체결 시의 금액 기준으로) 16GB 모델이 $199, 32GB 모델이 $299, 64GB 모델이 $399 입니다.
색상은 새로운 금속 마감 처리가 적용되어 3가지 색상으로 나옵니다.
실버(Silver, 은색), 골드(Gold, 연한 금색), 그리고 “스페이스 그레이(Space gray, 은색 보다 조금 더 어둡고 은은한 진회색)” 색으로 말이지요.
iPhone 5c는 다섯 가지 밝은 색상으로 나옵니다.
혹시 가격이나 조건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경우, 애플이 추가적으로 함께 출시할 새로운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 5c (iPhone 5c)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c’가 “cheap (값이 싸다)”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5c의 가격이 (약정 체결 시의 금액 기준으로) 16GB 모델의 $99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플사는 ‘c’가 “color (컬러, 색상)’를 의미한다고 생각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새로운 보급형 폰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금속 외관, 케이스가 아닌 플라스틱 몸체를 가지고 있으며 다섯 가지 밝은 색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그린 - 연두색, 블루 - 하늘색, 옐로우 - 노란색, 레드 - 연붉은색, 화이트 - 흰색). 이것 말고는, 이전 세대의 아이폰 5 (iPhone 5)와 크게 다른 점이 없습니다.
몇 가지 다른 사항
애플사는 이미 다음 세대인 iOS 7과 관련된 대부분의 세부 사항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새로운 OS가 언제 출시될지도 이번 발표에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출시일은 이달인 9월 18일이군요.
여기에 더해, 애플사는 모바일 버전의 iWork과 iLife 앱 (Pages, Numbers, Keynote, iPhoto, iMovie)을 새로운 아이폰과 iOS 기기를 구입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새로 구입한 기기를 켜면, 시작 시 설정 화면이 나타나 이 앱들 중 원하는 앱들을 골라 설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애플사의 CEO인 팀 쿡(Tim Cook)은 발표 이벤트를 자사의 주목할만한 숫자와 기록을 내보이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다음달에 7억 번째 iOS 기기가 출시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2013년 1월경에 5억대를 팔았다고 이야기했으니, 그 후로 더 많은 iOS 기기를 판매한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아이폰에게 나쁠게 없는, 좋은 한 해 였던 것으로 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