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표에 앞서 구글(Google)은 부품을 레고 블럭처럼 모듈화해서 사용자 스스로 사양을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도록 한 안드로이드(Android) 조립식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Project Ara)”의 모듈 개발자 키트(Module Developers Kit, MDK – 부품 개발자용 세트)를 4월 10일경에 먼저 선보였습니다. 일반이 아닌 개발자 대상으로 말이지요.


이 때 공개된 모듈 개발자 키트(MDK)는, 레고 부품 같은 모듈로 이루어진 스마트폰을 누구나가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기반이자 플랫폼인 이 “프로젝트 아라(Project Ara)”의 모듈(부품)을 개발하는, 타사 개발자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모은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아라(Ara) 스마트폰의 사양과 참고용 기기를 구현하기 위한 설계 자료, 그리고 각종 문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MDK에 포함된 문서에 따르면 틀인 프레임 크기와 탑재 가능한 모듈 수에 따라 3 종류가 있어서, 다양한 배치로 모듈을 탑재 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아라(Ara)의 앞쪽 면의 경우에도 터치 패널만 넣거나 혹은 터치 패널과 상단/하단 모듈을 넣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어느 정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알 수 있습니다. 터치 스크린 + 쿼티(QWERTY) 자판 키보드와 같은 조금 다른 구성도 가능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런 가운데 구글은 현지 시간으로 4월 15일 (한국 시간으로 어제인 4월 16일경)에 미국에서 개최한 '프로젝트 아라(Project Ara)' 스마트폰의 첫 개발자 컨퍼런스, 회의 에서 아라(Ara)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출시 일정 등에 대해 일부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이 개발자 회의에서는 프로젝트 아라(Project Ara)를 이끄는 폴 에레멘코(Paul Eremenko) 씨가 무대 위로 올라와, 아라(Ara)의 개요와 함께 아라(Ara)의 현재 진행 상황, 향후의 계획, 발매 일정 등을 앞서 글 초반에서 이야기했던 모듈 개발자 키트(Module Development Kit)를 사용하면서 소개했습니다.


아라(Ara)는 각종 부품이 레고 블럭 같은 모듈로 제공되어, 사용자가 자유롭게 재조합 해서 사양을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는 스마트폰입니다. 수리가 쉬운 점이나 사양 구성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는 점, 좀 더 자신의 상황에 맞춘 개인화된 스마트폰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라(Ara)는 CPU, 메모리, 카메라, 배터리, 각종 단자, 안테나를 부품화 한 모듈(블럭)과 "엔도(Endo)"라고 불리는 각 모듈을 잇는 프레임(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모듈이 "엔도(Endo)"에 전자석을 통해 고정되는 구조입니다. 이 전자 영구 자석은 잠깐의 전기 신호만 주면 켬(ON) / 끔(OFF) 상태를 전환 할 수 있으며, 평소 자석의 특성을 유지하는데는 전원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각 모듈(블럭은)은 전용 연결(인터페이스)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에레멘코(Eremenko) 씨는 아라(Ara)의 첫 번째 제품이 2015년 중에 출시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조립식 컴퓨터로 치면 메인보드, 파워, 냉각 시스템만 소형 크기게 맞게끔 조립되어 있고 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은 자신의 필요에 맞춰 직접 구입, 조립하는 베어본 컴퓨터(Barebone computer) 키트와 같은 "그레이 폰(Grey Phone)"을 2015년 1월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여서 계획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 1개의 그레이 폰(Grey Phone) 제조 비용은 $50 (약 5만원) 정도가 되기 때문에, 판매 가격은 비싸도 $100 (약 10만원선)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레이 폰은 "엔도(Endo)", LCD 화면, 프로세서, 와이파이(Wi-Fi) 모듈이 한 세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동작시켜 사용하려면 추가로 모듈(블럭)을 구입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구글(Google)은 올해 9월경에 아라(Ara)의 시제품(Prototype)을 발표할 예정이며, 내년 1월전까지 그 사이에 몇 차례 예정되어 있는 아라(Ara) 관련 행사에서 선보일 전망입니다.


아라(Ara) 모듈의 판매는 편의점이나 매점 등에서 판매되는 한편, 구글도 구글 플레이(Google Play) 스토어와 같은 전용 사이트를 공개 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앱과 같은 형태로 모듈(부품 블럭)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구입 전에 모듈을 자신의 단말기에서 시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던 것처럼, 아라(Ara)의 크기는 "엔도(Endo)"와 탑재 가능한 모듈 수에 따라 3종류가 발표되었습니다. 에레멘코(Eremenko) 씨는 이 가운데 중간 크기의 "엔도(Endo)"을 사용한 시연용 기기를 회의에서 선보였습니다. 스마트폰의 거의 모든 부분을 모듈화하는 것이 가능 하며, 각 모듈의 외형은 3D 프린터에서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점도 아라(Ara) 만의 특징인 것 같네요.

 

* 첨부 사진 – 구글 ATAP


아라(Ara)에서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장점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양을 사용자가 바꿀 수 있다는 점인데, 각 부품은 서로 독립적이기 때문에, 화면이 깨지더라도 자신이 직접 블럭 형태의 부품만 교체하면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이 수리하기 쉽고, 필요에 따라 새로운 부품을 추가 할 수 있기 때문에, 폰의 사용 기간이나 교체 주기가 긴 것도 특징인 걸로 보입니다. 한 번 사면 계속 부품 블럭을 갈아 끼우면서 오래 쓸 수 있겠네요.


모듈 개발자에게 매력적인 점으로는, (연결 방법 등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광범위하고 부담스럽게 모든 기능을 이것 저것 개발할 필요 없이 모듈이 제공하는 기능과 함께 관계된 부분에만 집중해서 개발을 진행 할 수 있는 부분과, 모듈형 스마트폰으로 자신 만의 스마트 폰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용자의 요구가 생긴 덕분에 새로운 시장이 태어난 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아라(Ara) 폰의 운영체제(OS)는 개발 회사가 구글인 만큼 안드로이드가 채용될 예정입니다. 현재의 안드로이드는 아라(Ara)에 맞게끔 구성되어 있지 않은 것 같지만, 에레멘코 씨는 2015년 초 무렵에 그레이 폰(Grey Phone)이 출시될 때까지는 지원되도록 할 것이라는 전망을 분명히 했습니다.

 

 

프로젝트 아라, 개발자 컨퍼런스(회의) 영상

 

 

현지 시간으로 이 달 4월 15일~16일 경에 열린 구글 프로젝트 아라(Project Ara)의 개발자 회의 발표 내용을 담은 영상입니다. 2일간 발표된 모든 내용을 5분 정도로 간략하게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발표 모습이 궁금하시면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참조 URL

 

프로젝트 아라(Project Ara) 모듈 개발자 키트(MDK) 공식 사이트 (영문):

http://www.projectara.com/mdk

 

엔가젯(Engadget) - 관련 공개 기사 (영문):

http://www.engadget.com/2014/04/15/project-ara-modular-smartph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