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1시를 전후한 무렵, '다음 카카오(Daum Kakao)'의 출범을 알리는 기자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인터넷 생중계와 함께 말이지요 (이 사이트는 오늘만 접속 가능. 생중계로 일부분을 봤습니다). 처음 소식이 있었던 5월 26일 낮 2시경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음과 카카오의 결합은 많은 사람의 기대와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리고 오늘, 두 회사가 공식적으로 하나가 됨을 알렸습니다. 정말 많은 기자가 자리에 참석할 정도로 그 관심도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대만 매체에서 온 기자가 자리에 참석해 질의 응답 시간에 질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국내외의 관심을 모두 받은 기자 회견. 그럼, 오늘 있었던 다음 카카오의 공식 출범 소식을 잠시 살펴 볼까요.

 

 

 

다음 카카오 공식 출범

합병에 이르기까지

 

 

음의 최세훈 대표, 그리고 카카오의 이석우 대표가 공동 대표로 함께 무대 위에 올라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합병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이 1995년 세상에 처음 나온 이후 한 일과, 카카오가 지금까지 해온 일. 둘을 간략히 언급하며 두 회사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이야기한 뒤, 합병 과정이 어땠는지를 알려줬습니다.

 

5월 26일, 두 회사는 합병을 공식 발표한 이후, 카카오가 있는 판교와 다음이 있는 서울을 오가는 셔틀 버스를 운영해 서로 간의 교류를 계속 넓혀 왔고, 이 때 회사의 로고이자 상징인 CI(Corporate Identity)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8월말 무렵에는 이미 이전에 예고했던 것처럼 주주들의 합병 동의를 얻어냈고, 그 후 9월에서 최근에 이르는 기간 동안 새 조직의 기본 구조를 짰다고 합니다. 조직은 이전에 일부 언론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얽히고 설킨 복잡한 구조가 아니라, '팀' 단위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검색팀, 컨텐츠팀'처럼 말이죠. 10개 팀을 짰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수평적 조직 문화와 유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두 회사는 합병을 공식 발표한 이후, 카카오가 있는 판교와 다음이 있는 서울을 오가는 셔틀 버스를 운영하기도 하며 서로 간의 교류를 계속 넓혀 왔습니다.

 

참고로, 실질적으로는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서류 상으로는 카카오가 세상에서 사라지고 다음에 합쳐지게 됩니다.

 

 

다음 카카오 공식 출범

새로운 상징

 

 

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는 만큼, 새로운 로고와 상징이 필요하겠지요. 위에 보이는 흰색 검은색 로고가 다음 카카오의 새 CI이자 로고입니다. 소개를 보면 다음의 알록달록 네 가지 색깔을 버린 것도 아니고, 카카오의 노란색을 떨쳐버린 것도 아닙니다. 다음의 네 가지 색상과 카카오의 노란색은 빛으로 합하면 흰색(배경색), 물감으로 합치면 검정이 됩니다 (글자색). 그래서 두 색상을 사용해 상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새 CI는 '젊음', '유연함', '소통'을 지향하는 다음 카카오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는 군요. 정말 무어라 말할 필요 없을 정도로 무난한 로고입니다.

 

 

다음 카카오 공식 출범

가고자 하는 길

 

 

다음 카카오가 추구하고자 하는 길, 즉 앞으로 주력할 사업 분야와 일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핵심이 되는 단어는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연결' 입니다.

  • 모바일
    • 모바일이란 단어를 맨 앞에 내세우며, 중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 라이프
    • 이전의 첫 합병 발표 당시에 나왔던 전망처럼, 생활 정보(예: 뉴스, 결제, 지도 등) 제공을 위해 사업을 진행할 것임을 내보였습니다.
  • 플랫폼
    • 다음이 정보로 연결하는 관문이었고 카카오가 사람을 이어주는 플랫폼이었던 것처럼, 이후에도 계속해서 다른 일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 되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 연결
    • 다음 카카오가 무엇 보다 강조했던 주제는 "연결"입니다.
    • 다음카카오의 비전이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 모든 것을 연결한다)’입니다.
    •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연결'은 4가지 형태입니다.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
        • 기존에 다음이 한메일과 카페 등으로, 카카오가 카카오톡으로 하고 있던 일이지요.
        • 여기에 집중해 잘 모르는 이와도 연결될 수 있게 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사람과 정보의 연결
        • 생활 형태에 따라 최적화된 형태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합니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
        • 카카오, 특히 다음은 온라인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해 왔죠.
        • 카카오 페이 결제나 여기나 다른 곳에 다음 지도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처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합니다.
        • 파트너를 계속 강조했는데, 동네 빵집처럼 오프라인인 일상에 있는 여러 사업자와 관계를 구축해 참여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 사람과 사물의 연결
        • 구글, 애플 등 많은 IT 기업이 차세대 분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물 인터넷(IoT)'을 이야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합니다.

위와 같은 방향으로 서비스를 구성하고, 사업을 진행하며 나아갈 것이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제 서비스로 내어 놓을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 카카오 공식 출범

질문과 답변

 

 

렇게 두 대표의 발표가 끝나고, 이후 30여 분간 질문 답변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생각만큼 답이 구체적이지는 않아 조금 아쉬웠던 것 같지만, 여러 중요한 질문이 오갔습니다. 그 중, 다른 것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 몇 가지를 추려서 요약해 넣어 보겠습니다.

 

 
기자

처음으로 출시될 제품은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요즘 카카오 검열과 관련해 불안한 사람이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타깝지만 서비스와 관련해서 아직 확실히 정해진 건 없습니다. 여러 논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고 보안 기술을 갖췄고 서버 보관 기간도 짧습니다. 원치 않게 유출될 일은 없습니다. 단, 적법한 요구라면 법 적용에 따라 검찰에 협조합니다.

 
다음카카오

 

 
대만 기자

(중국어로 질문했고, 통역자가 이야기했습니다)

네이버 라인, 중국 웨이신과 차별되는 점은 무언가요?

 

서비스에는 영혼과 철학이 필요합니다.

다른 경쟁 제품과 달리, 상생의 역할에 충실히 해서, 파트너가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게 할 겁니다. 우리가 다른 점은 바로 이점입니다.

 
다음카카오

 

 
기자

다음에서 인사에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있다는 기사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희(다음)는 스스로 수평적 조직 문화와 소통을 택했습니다. 과정에서 모든 의견을 들으려 경영진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팀별 게시판을 마련하는 등 노력했습니다. 어느 경우든 불만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방법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모두 한 팀으로 일할 준비가 되어 있고, 동의를 거쳐 첫 날을 시작했습니다.

 
다음카카오

 

 
기자

네이버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여러 외부 경쟁자나 관련자도 있겠지만, 사용자 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카카오 모두 사용자에게 전달할 가치에 대해 소통하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사용자에 집중하고, 원하는 바를 끊임 없이 소통,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카카오

 

 
기자

텔레그램은 종단간 암호화에 더해, 보안 메시지는 서버에 남지 않고 삭제됩니다. 카카오는 암호화 없이 그냥 메시지를 서버에 저장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버에 암호화를 했는지 확인해야겠지만, 암호화가 안 되어 있더라도 검찰이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법이 바뀌었습니다. 차차 다른 통로를 통해서도 설명 드리겠습니다.

 
다음카카오

 

 
기자

상위 조직은 팀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주요 팀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최근 기사로도 나왔는데, 18개 팀은 오보입니다. 오늘 10개 팀으로 시작합니다. 팀도 목표를 달성하면 없어지는 형태입니다. 유연한 조직으로 운영해 보려 합니다.

 
다음카카오

 

 
기자

미국 증시에 상장하실 생각은 있으신지?

 

없습니다.

 
다음카카오

 

여기까지가 추려내서 요약한 질문 답변 내용입니다.

 

 

다음 카카오 공식 출범

마무리

 

렇게 해서, 데이 원(Day 1)이란 부제가 붙은 공식 출범 기자 회견이 마무리 됐습니다. 영향력이 기대되는 만큼, 관심도 상당히 꽤나 높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 보다 다음 카카오(Daumkakao)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 그리고 비전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명확한 서비스 이름이나 일정까지 (몇 가지 만이라도) 알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지요.

 

앞으로 다음 카카오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변화를 불러오기 위해 여러 가지를 내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겠지요. 질문 답변 시간에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는 언급도 있었고 말이지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기대되는 일입니다.

 

이제 지켜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다음 카카오의 선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