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도 그렇고 어떤 일을 할 때에도 메모를 빨리 기록하고 필요한 순간에 바로 찾을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리눅스 사용자로서는 아쉽게도 에버노트, 원노트와 같은 서비스를 공식 데스크톱 프로그램에서 활용할 수가 없죠. 그렇다고 해서 메모 남기는 걸 비롯한 여러 일을 해낼 수 없다는 말이 되지는 않습니다.

 

메모 작성에 활용하고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 5가지를 지금 소개합니다. 한 가지 참고하셔야 할 점은 인기 메모 관리 서비스가 웹사이트 버전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여러분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웹사이트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대체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리눅스에서 기록 남기기

저널

 

 

널(Xournal)은 환상적이고 뛰어난 메모 기록 프로그램입니다. 자체적인 정리기능이 없기는 하지만 (메모를 단순히 파일로만 저장할 수 있습니다. 폴더 별로 구분해 정리하면 되겠지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으로 직접 쓴 메모를 남기는 기능 말이죠.

 

어느 운영 체제를 사용하든지 간에 손으로 써서 남기는 메모의 효율성은 터치 스크린이나 펜 형태의 입력 기기를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모든 기능을 완전히 활용할 수 있다면 정말 유용하겠지요. 물론 그냥 키보드로 내용을 입력해 넣을 수도 있습니다.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Xournal로 검색해 설치할 수 있습니다.

 

 

리눅스에서 기록 남기기

톰보이/지노트

 

 

보이 쪽지(Tomboy)는 제가 강력 추천하는 또 하나의 환상적인 메모 프로그램입니다. 조금 사용해보고 나면 스티커 메모를 떠올리게 하기는 하지만, 필요하다면 더 긴 내용을 남기는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작성한 메모를 정리하기도 매우 쉽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능 중 하나도 들어가 있습니다. 메모 끼리 연결하는 '링크' 말이죠. 특히 새롭게 떠오른 발상을 정리하거나 계획을 세우다 보면 주제나 종류 별로 나눠야 하죠. 여러 분류를 만들고 거기에 메모를 넣어둘 수 있습니다. 이후 쓰는 메모가 이전의 내용을 참고해야 한다면 그 때마다 이전 메모로 링크를 걸어 연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른 메모의 제목만 적어도 자동으로 링크가 걸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적을 필요가 없겠지요. 링크를 클릭하면 관련 정보가 바로 뜹니다. 링크를 활용하면 필요한 내용을 가져오기가 너무나 쉽습니다.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tomboy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지노트(Gnote)라고 불리는 톰보이의 복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겉모습과 기능은 완전히 같지만, 닷넷(.NET)을 리눅스로 옮겨온 모노(Mono) 대신 C++로 만들어져 더 빨리 실행되고 훨씬 가볍습니다. 지노트가 톰보이의 새 기능을 복제해오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능 추가가 한발 늦지만, 최근에는 새롭게 도입한 기능이 매우 적었죠. 역시나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 등에서 gnote로 검색해 보시면 결과 목록에 나타납니다.

 

 

리눅스에서 기록 남기기

닉스노트, 긱노트

 

 

공식 프로그램이라 해도 에버노트를 프로그램 형태로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닉스노트(NixNote, 영문)를 살펴보세요. 한 때 이름이 네버노트(Nevernote)이기도 했던 이 프로그램은 에버노트에 있는 모든 메모를 편집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단, 화면 화면 구성과 동작이 매끄럽질 않아서 사용 경험이 그리 훌륭하다고 말할 정도는 못됩니다. 그렇긴 하지만 웹 브라우저 안의 사이트에서 메모를 작성하기 보다 컴퓨터의 프로그램에서 메모를 남기고 싶다면 이 프로그램이 확실한 선택지입니다.

다운로드: 닉스노트 1.6 우분투, 데비안 계열 설치 파일(32비트) / 닉스노트 1.6 우분투, 데비안 계열 설치 파일(64비트)

꽤 흥미롭게도 터미널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버노트 클라이언트도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긱노트(GeekNote, 영문)입니다. 에버노트 계정에 메모를 만들거나 편집할 수 있도록 해주죠. 터미널 작업을 꽤 자주 하거나 명령 창에서 바로 필요한 내용을 남기고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지요.

 

긱노트는 아래 명령을 사용해 설치할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각각 한 번씩 실행).

sudo apt-get install git python-thrift python-bs4 python-oauth2 python-html2text python-sqlalchemy python-setuptools

cd && git clone https://github.com/VitaliyRodnenko/geeknote.git

cd geeknote

sudo python setup.py install --record installed_files.txt [명령어 복사]

설치가 끝난 다음에는 아래 명령을 실행하세요.

geeknote login

에버노트 로그인 정보를 묻는 화면이 나올 겁니다. 2단계 인증 화면도 같이 표시됩니다. 이 때 에버노트 계정에 2단계 인증을 설정하지 않았다면 그냥 엔터 키를 누르세요. 로그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아래 메시지가 나옵니다.

You have successfully logged in.

이제 새 메모, 노트를 하나 작성하려면 아래와 같이 실행하면 됩니다.

geeknote create --title "제목, 시험용 메모" --content "내용, 시험용 메모를 작성해봅니다." --tags "test,terminal"

노트를 수정하려면 아래와 같이 입력하고 실행합니다.

geeknote edit --note "제목, 시험용 메모" --content "내용, 전체 내용이 이렇게 수정됩니다."

노트를 삭제하려면 이렇게 입력하시면 됩니다.

geeknote remove --note "제목, 시험용 메모"

 

리눅스에서 기록 남기기

nvPY

 

 

서와 마찬가지로 심플노트(Simplenote, 영문) 서비스를 사용하시는 분 중 편의성을 위해 비공식 메모 프로그램을 활용하고자 하신다면 nvPY(영문)를 확인해보세요. 솔직하게 말해서 기능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틀림 없이 서비스에 있는 메모를 열어보고 편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분투, 리눅스 민트, 데비안 환경에서 설치하려면 터미널에서 아래와 같이 명령을 실행하시면 됩니다.

sudo apt-get install python python-tk python-pip python-markdown

sudo pip install nvpy [명령어 복사]

위 명령으로 설치하셨다면, 이제 홈 폴더 안에 ".nvpy.cfg"라는 이름으로 새 파일을 하나 만듭니다 (큰 따옴표 제외). 이름 맨 앞쪽에 점 하나 찍는 거 잊지 마세요. 파일 안에는 아래 내용을 붙여 넣기 합니다.

[nvpy]

sn_username = 사용중인_심플노트_계정_이메일

sn_password = 심플노트_암호 [파일 내용 복사]

물론, 오른쪽 부분에 있는 값을 실제 계정 이메일과 암호로 바꿔줘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심플노트 암호가 일반 텍스트로 저장되는 게 꺼림직하시다면 다른 프로그램을 찾아봐야 합니다. 혹은 리눅스 파티션이나 홈 파티션을 암호화 해보세요.

 

 

리눅스에서 기록 남기기

레드노트북

 

 

레드노트북(RedNotebook, 영문)은 달력 모양의 탐색 요소를 사용해 메모를 훑어볼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덕분에 그날 하루를 옮겨 적는 일기나 기타 시간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기록 목적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메모에 다양한 서식을 줄 수 있고, 모든 메모를 실시간 검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PDF, HTML 등 여러 형식으로 내보낼 수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rednotebook을 검색하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리눅스에서 기록 남기기

배스킷 노트 패드

 

 

스킷 노트 패드(BasKet 노트 패드)는 KDE에서 만든 메모, 자료 정리 프로그램입니다. 온갖 종류의 메모를 쉽게 기록하고, 조사하거나 찾은 자료를 수집하며, 진행 중인 작업/일이나 프로젝트의 정보를 한데 모아 담았다가 필요할 때 꺼내볼 수 있게 해줍니다. 원하는 부분에 메모를 바로 입력한 후 드래그로 위치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배치를 Free-form으로 설정한 경우). 이 밖에도 아래와 같이 풍부한 기능이 있습니다 (이미지 편집을 비롯한 일부 기능은 KDE 프로그램을 필요로 함).

* 목록 – 하위 목록 구조로 논리적이고 계층적인 형태로 자료를 관리할 수 있음

* 각 메모 입력 왼쪽 옆의 작은 삼각형을 눌러 문장, 내용 줄 별로 진행 중(Progress), 중요(Important)와 같은 분류(태그)를 지정할 수 있음 (Tags 메뉴에서도 지정 가능)

* Ctrl+1을 누르면 할 일 목록 관리를 위한 체크 박스 태그를 삽입할 수 있음

* 다른 메모(배스킷)로 링크를 걸어 연결할 수 있음

* 외부 웹사이트나 이메일 주소도 자유롭게 링크를 생성할 수 있음

* 드래그 앤 드롭으로 사진을 던져 넣거나 외부 명령,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바로 가기를 넣을 수 있음

* 색상 코드 값을 팔레트에서 골라 손쉽게 메모에 추가할 수 있음

* 스크린샷을 찍은 후 메모에 바로 삽입할 수 있음

* 화면에 있는 특정 요소의 색상 코드 값을 추출할 수 있음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basket으로 찾으면 맨 위에 바로 나옵니다.

 

 

리눅스에서 기록 남기기 – 기대주

스프링시드

 

 

스프링시드(Springseed, 영문)는 오히려 아직 사용해 볼 수 없기 때문에 관심이 가지만, 유용한 메모 프로그램으로서 상당히 큰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화면 디자인이 잘 됐고, 간결한 노트북(묶음) > 메모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분명 독특하지는 않지만 좋은 구조입니다), 마크다운을 지원합니다. 지금 현재, 혹은 미래의 프로그래머를 위해 코드를 별도의 상자로 표시해 보여주는 코드 블럭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고, 문법 강조 기능도 제공합니다. 스프링시드는 향후 어느 시점에 맥 OS X과 우분투용으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Download our press kit 링크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 내용 추가: 현재 개발자의 홈페이지에 "Not available for Windows (yet!) Also for Ubuntu Linux (아직 윈도우용이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우분투용도 마찬가지로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적혀 있고, 패키지 관리자나 소프트웨어 센터를 검색해 봐도 스프링시드는 나오지 않습니다 (배포 중이지 않습니다). 그 대신 깃허브에 마련된 별도의 프로젝트 사이트(영문)에 코드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깃허브, make 명령, 컴파일을 알고 계신 분은 사이트에 나와 있는 sudo gem install sass > git submodule update –init > make 순서로 명령을 실행해 프로그램을 컴파일 하실 수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make clean 명령을 실행해보세요. 하루 빨리 소프트웨어 센터에도 출시되기를 바랍니다.

 

 

리눅스에서 기록 남기기

제약 없는 삶의 기록

 

모지나 다이어리가 될 장소 5곳 중에서 분명 원하는 일에 바로 사용할만한 프로그램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인기 서비스에서 리눅스용 공식 프로그램을 내놓지 않았다고 해서 자신에게 알맞은 작업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없는 건 아닐 겁니다. 리눅스에서도 멈추지 말고 하려던 일을 이어나가 보세요.

 

평소 가장 즐겨 사용하는 메모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는 어떤 건가요? 의견이 있으시면 아래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