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나 DVD에 중요한 파일들을 저장해 뒀다가 흠집이나 상처가 나서 파일을 못읽게 되본적이 있으십니까?
흠집이나 상처의 수준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상당히 많은 경우 파일을 읽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선택의 갈림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파일 복구를 포기하고 손상된 CD/DVD를 버리거나 혹은 마지막으로 파일 복구를 한번 시도해 보는 2가지로 말이지요.

하지만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고 그냥 버리기에는 CD/DVD가, 소중한 자료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맞은 복원 방법을 사용할 경우 제대로 읽어낼 수 있게될 희망적인 가능성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흠집이 나서 제대로 읽히지 않는 CD/DVD를 복구하는 방법은 크게 물리적인 방법과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으로 나뉩니다.

물리적인 방법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오히려 CD를 더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오로지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물리적인 방법에 앞서서 제일 먼저 시도해 봐야 하는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입니다.
(물리적인 방법은 맨 마지막에 덧붙입니다)


*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으로 흠집난, 손상된 CD/DVD 복구하기:

흠집이 나서 잘 읽히지 않는 CD/DVD로부터 거의 모든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게하는 프리웨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프로그램 이름은 Roadkil’s Unstoppable Copier 입니다.

얼마나 잘 동작하는지 2개의 CD로 직접 시험해 봤습니다.

첫번째 CD는 2003년도쯤에 구운 CD인데 상당히 많은 흠집이 나서 전체중 일부를 제외하곤 안정적으로 읽히지 않는 녀석이었습니다.


우선, 아래 주소로 가서 Roadkil’s Unstoppable Copier 3.56 버전을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http://www.roadkil.net/program.php?ProgramID=29

그리고 나서 설치할 필요도 없이 바로 실행시켰습니다.
아래 스샷과 같은 모습의 프로그램 메인창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한눈에 전체적인 모습이 들어올 정도로 인터페이스가 단순합니다. Source 부분의 Browse(찾아보기) 버튼을 눌러서 CD-ROM을 선택한 다음, Target 부분의 찾아보기 버튼을 눌러서 복구된 파일들이 저장될 빈 폴더를 지정해 줬습니다.

그리고 나서 Copy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전체 디스크를 읽어내고 파일을 복사하는 동안 기다렸습니다.
한 몇 분 정도 기다리고 나니 바로 파일 복구가 끝나더군요. 파일들이 정상인지 테스트 해봤는데 복구된 파일 모두 나무랄데없이 멀쩡한 상태였습니다.





2번째 CD도 테스트해 봤습니다. 심하게 흠집이 난 경우에도 복구가 될지 확인해 보기 위해 십자 드라이버를 집어든 다음, 조심스럽게(?) 위쪽에서부터 아래쪽 끝까지 쭈욱- 그었습니다.

이번에는 복사하는 과정에서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복사하는중 CD-ROM 드라이브에서 굉음에 가까운 소음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기다리고 나니 성공적으로 모든 파일들을 복사하고 복원해 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좀 기쁘기도 했지만 시디롬 드라이브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중요한건 모든 파일을 복구했다는 점이겠지요.




프로그램 설정 부분의 모습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른 옵션은 건드릴 필요가 없을듯 합니다.
신경써서 봐야할 부분은 아래쪽쯤에 있는 슬라이더 부분입니다. CD가 상대적으로 심하게 손상되지 않았고 좀 더 빨리 파일들을 복원하고 싶을경우 Fast쪽으로 슬라이더를 움직이시면 됩니다.

CD가 많이 손상된 경우에는 당연히 슬라이더를 Best쪽에 두시면 되겠지요.
저같은 경우엔 복원할때 Best Data Recovery(복원율 최대)쪽에 끌어다 놓고 진행했습니다.




여러개의 디스크로부터 파일을 복원해야할 경우엔 배치모드(Batch Mode, 일괄 복원)를 사용하면 됩니다.
각 디스크를 목록에 추가한 다음 Copy를 누르면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파일 복원이 진행됩니다.



끝으로 물리적으로 흠집이 나거나 손상된 CD를 복구하는 방법을 덧붙입니다. 잘못하면 디스크가 오히려 더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맨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오로지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하셔야 합니다. 잘 읽고 한번 시도해 보세요.


* 물리적인 방법으로 CD/DVD 복원하기:

  1. 소량의 치약을 부드럽고 깨끗한 천에 묻힙니다. (치약은 젤리같은 '겔'형이 아닌, 걸쭉하고 풀 같은 '페이스트'형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안경 닦을때 사용하는 천이 가장 적절합니다. 다른 천 종류를 고르실때도 이것과 비슷한 형태의 것을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중앙에서부터 바깥쪽 방향으로 천을 부드럽게 문지릅니다. CD 전체에 걸쳐 10번이나 12번 정도 반복합니다. 원을 그리면서 닦아내면 더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되도록이면 흠집이 난 부분을 위주로 문질러 줍니다.
  3. 이런 방법으로 몇 분 동안 계속 닦아냅니다. 필요할 경우 치약을 천에 좀 더 덜어내 묻힙니다. 너무 강하게 누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4. 미지근한 물로 디스크를 헹군다음 말립니다. 테스트해 보기전에 치약이 남지 않도록 깨끗히 헹궜는지, 완전히 말랐는지 확인하세요.
  5. 시디롬 드라이브에 넣고 잘 읽히는지 테스트해 봅니다. 문제가 지속될 경우, 최대 15분까지 같은 방법으로 문질러 보거나 혹은 흠집 주변의 표면이 반질반질하게 보이고 작은 흠집이 많아질때까지 문지릅니다. 몇 분간 계속 문지른 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흠집이 너무 깊게 났거나, 문제의 원인이 아닌 엉뚱한 흠집을 문질렀을 확률이 높습니다.

물리적인 방법의 원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천에 치약을 묻혀 문지를 경우 바깥 부분의 플라스틱 코팅이 어느 정도 사라지면서 CD표면이 마모되게 되고, 흠집난 부분의 깊이가 주변과 비슷할 정도로 완만하게 됩니다.
이를통해 빛의 굴절을 작게 해주기 때문에 CD-ROM이 CD를 인식하여 자료를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이 방법에는 치약대신 자동차에 사용하는 컴파운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방법들을 사용해서 소중한 자료들이 담긴 흠집나거나 손상된 CD/DVD들 한번 복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