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놀랄 만큼 발전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우리는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 뇌는 우리가 정말로 바라거나 원하는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때에는 이 관제탑에서 나오는 메시지가 모두 정확하고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이번 글에서는 ‘쉬어가는 코너’로 뇌가 착각하거나 좋지 못한 방향으로 작용하는 사례 10가지를 살펴 보고, 그 대처법에 대해 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긴급하지 않은 것을 긴급한 것처럼 착각

 

"이건 시급히 끝내지 않으면 안 돼!" 되돌아 보면, 직장의 누군가(특히 상사)가 뭔가 새로운 일을 의뢰하면 거의 언제나 정해진 것처럼 급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일까요? 많은 일이 중요하기는 해도 당장 해내야 할만큼 다급한 것은 아닙니다. 긴급성을 중요성으로부터 분리해 내는 것은, 원래부터 우리의 뇌가 능숙히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대처 방법: 이 일이 정말로 긴급한 것인지를 자신에게 물어 보세요. 이렇게 물어 보는 것만으로, 대개의 경우가 긴급하지 않음을 알 수 있게 될 겁니다. 자동 응답 모드에 빠져있는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단 긴급한 것처럼 행동해, 필요성이 적은 일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음을 문득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타인에게 신뢰를 가지도록 유도

 

우리의 두뇌는 다른 사람의 뇌와 연결되도록 진화했습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상호 의존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뇌가 다른 사람에 대해 신뢰하려고 하는 경향은 항상 현명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 중 일부는 신뢰를 지킬 것처럼 생각하게 해놓고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뇌는 다른 사람을 믿고 싶어 하지만, 이런 경향이 상황을 나쁜 방향으로 흘러 가게 할 수도 있습니다.

대처 방법: 신뢰한다면 검증,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입으로 말하는 그대로의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뇌는 신뢰하고 ​​싶어하지만, 때로는 그것을 물리 치고 속지 않도록 해야 하겠지요.

 

 

실제보다 더 큰 충동 억제력을 가진 것처럼 생각

 

예를 들면, 다이어트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경험했을 때와 같은 경우 우리의 뇌는 이후에 더욱 성공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라고 믿게 만드는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뇌의 작은 약점을 "절제 편향 (혹은 억제 편견)” 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편견은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느낄 때 덮쳐 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다이어트 성공담이 완전한 대 실패로 변해 버렸는지를 떠올려 봅시다.

대처 방법: 잘 진행되고 있을 때는 성공을 즐겨보세요. 하지만 퇴보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합시다.

 


 

압박을 피하기 위해 기분 전환으로만 향함

 

모두가 많은 상황에 대해 압력을 느끼고 있으며, 때로는 과열되지 않도록 기분 전환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의 뇌는 방치해 두면 다음에서 또 다음으로 산만하게 기분 전환만을 쫓아, 압력이 주는 경고가 절대로 울리지 않도록 해버리고 맙니다. 공포에 민감한 우리의 두뇌는 "두려움을 회피" 하도록 진화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두려움이 없는 기분 전환”을 찾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대처 방법: 기분 전환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기분 전환이 때로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단, 자신이 만성적으로 기분 전환으로 도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면, 네버랜드라는 가상의 나라에서 길을 잃기 전에 자신을 확인합시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앞날도 점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뇌는 몇 가지 생각의 오류를 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중 2가지는 인간 관계를 크게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거의 없거나 혹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누군가가 다음으로 할 일을 성공적으로 추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그 어느 쪽도 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어느 정도의 일관성을 가지는 방법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대처 방법: 자신이 타인의 마음을 읽고, 미래를 점치기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어떤 증거에 근거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 봅시다. 대단한 증거가 없는 경우 (때때로 그렇겠지만) 그런 생각을 중지합시다. 이런 생각을 계속하고 있으면, 득보다는 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제어 가능한 범위를 넘어 “자동 사고”를 생성

 

우리 모두의 뇌는 인지 과학자들이 “자동 생각”이라고 부르는 것을 생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모든 생각은 물리적인 사건 - 뇌를 흐르는 전기 신호 - 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즉, 그 생각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에 상관 없이, 심지어 얼마나 하찮은 것일지라도, 한 순간에 마음을 빼앗겨 버립니다. 이 무질서의 대 합창을 막고, 중요한 것에 의식을 집중하려면 자제가 필요합니다.

대처 방법: 자동 사고는 결국 "자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자동 생각을 제어 할 수는 없지만,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는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공포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유혹

 

이런 저런 생각을 거치며 "반추해 보는 것”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뇌는 우리를 이러한 연못 속에 끌어 들여, 거기에 무서운 상어를 풀어 놓는 버릇이 있습니다. 문득 깨닫고 보면, 직장이나 금전의 상황, 인간 관계의 함정에 대한 내면적인 패닉 모드, 공황 상태에 빠져있는 것입니다.

대처 방법: 자신이 부정적인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건설적인 해결책을 얻으려고 그렇게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대답이 ‘아니오’라면 의식의 초점을 이동시켜 거기에서 빠져 나오도록 합시다.

 

 

보상을 노리지만 판단력이 별로 없다

 

우리의 뇌는 보상을 찾아 요구하는 기관이고, 항상 (유.무형의) 보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느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보상을 추구하는 경우, 어떤 보상이 가장 좋은지를 선택하는 것에 관해서는 뇌에 날카로운 감각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자신의 에너지를 어디에 어디로 향할 것인가를 놓고, 정신적인 갈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대처 방법: 우리 뇌가 보상을 추구하도록 이루어져 있다는 점, 그리고 추구하는 대상, 이유, 시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제어와 조정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자각합시다. 즉, 자동 조종을 끄고 스스로 제어하도록 합니다.

 

 

모든 곳에서 패턴을 찾는다

 


우리의 두뇌는 패턴 - 양식, 모양, 공통적 특징, 유형 - 의 발견을 특별한 자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패턴의 추적 자체는 생존에 필수적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예를 들면, 그 지역에서 식인 고양이의 존재를 나타내는 명백한 증거를 찾는 경우 등). 문제는 우리 뇌가 패턴 탐색 엔진을 계속 켜진 상태로 둔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의미 없는 패턴(우연)을 중요한 사건으로 생각해 버리기가 쉽습니다.

대처 방법: 자신의 뇌가 항상 패턴을 찾고 있다는 점을 의식합시다. 그런 가운데, "의미 있는 패턴"과 "의미 없는 패턴"을 확실히 구별하는 습관을 만듭시다.

 

 

일이 잘못되면 죄책감을 유발

 


일이 잘못되는 경우는 생각 보다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뇌는 어떤 이유로 일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것을 누군 가의 탓으로 돌리고​​ 싶어합니다. 많은 경우 잘되지 않는 이유는 자신입니다. 혹은 뇌가 말하고 것을 듣고 있으면 그렇게 생각됩니다. 여기에서 뇌의 약점은 이를 테면 "작용 인자"를 할당하는 것, 즉 모든 결과에 대해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잘못된 것이 무엇이든 간에, 여러분 자신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경우라면 뇌가 여러분의 이마에 "작용 인자" 딱지를 철썩 붙여 놓고 말 것입니다.

대처 방법: 상황이 명백한 원인 (또는 작용 인자)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정말로 여러분이 원인이 아닌 한, 죄책감에서 자신을 해방할 수 있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