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나 업무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Microsoft Office) 입니다. 보고서나 리포트, 원고, 회계, 프레젠테이션 발표 자료, 그리고 문서를 작성하는 윈도우 컴퓨터에서 워드(Word), 엑셀(Excel), 파워 포인트(PowerPoint)가 없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앞으로의 미래는 인터넷에서 동작하는 클라우드 기반 앱이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상당히 많은 마이크로소프트(MS) 사용자가 여전히 컴퓨터상에 설치된 오피스(Offic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 해 1월 24~25일에 있었던 실적 보고를 제외하면, MS사의 사무 자동화(OA) 프로그램인 오피스는 윈도우(Windows)가 벌어 들인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사무 자동화 프로그램의 발전은 MS 오피스(MS Office)의 발전 과정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MS 오피스의 변화가 다른 오피스 프로그램들에도 큰 영향을 줬습니다. 그리고 MS 오피스는 지금도 세계 기업과 사업의 끊임 없이 변화하는 요구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며, 여전히 업무 시스템 통합과 기능 면에서 가장 앞서 있습니다.
과제나 업무를 위해 누구나가 반드시 한 번쯤은 사용해 보게 되는
워드, 엑셀, 파워 포인트와 같은 MS 오피스 프로그램.
이번 글에서는 이 MS 오피스 프로그램이 변화하고 발전해 온 모습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한 번 시작해 볼까요.
도스(MS-DOS)용 MS 워드 – 윈도우 이전의 시기
MS 오피스 역사의 공식적인 시작은 Office for Windows (MS Office 1.0이라고도 불렸습니다)가 윈도우 2.0(Windows 2.0)용으로 나온 1990년 11월 19일 입니다. 이 오피스 1.0 이전에는 각각의 프로그램이 하나로 묶이지 않은 채 따로 제공되었으며, 윈도우용이 아닌 도스(MS-DOS)용이었습니다. 윈도우 이전의 도스용 마이크로소프트 워드(Microsoft Word)를 위한 주 입력 장치는 키보드였습니다. 마우스는 기능적으로 지원되기는 했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사치품이었습니다.
도스용 MS 워드는 좋은 기능을 많이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서식을 지정하고 인쇄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했습니다. 인터넷을 잠시 검색해 보면 지금도 여전히 도스 기반의 워드 중 하나를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깨끗한 실제 원본인지를 확인할 수가 없어 다운로드 링크를 본문에 첨부하지는 않았습니다.
MS 오피스의 변화와 역사: 키보드에서 터치 화면으로
지금부터 사진과 이미지로 살펴 보는 오피스 시간 여행으로 여러분을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윈도우 2.0을 위한 부가 기능 성격으로 등장한 (윈도우 버전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Microsoft Office)는 전세계의 사무실 모습을 바꾸고 업무 진행 방식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그리고 과거 한 때 유명했던 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워드 퍼펙트(WordPerfect)로부터 MS 워드(MS Word)로 사용자층을 이동시키고, 워드 퍼펙트를 시장에서 사장시켰습니다.
MS 오피스가 크게 성공한 주요 요인은 ‘키보드 단축키’를 활용하는 사용 방식에 있었습니다. 워드 퍼펙트는 MS 워드와는 달리, 글자 서식 하나 바꿀 때에도 특별한 코드 값을 입력해야 했습니다.
1990년 – Microsoft Office for Windows
(오피스 1.0)
각각 따로 있던 워드 1.1(Word 1.1), 엑셀 2.0(Excel 2.0), 파워 포인트 2.0(PowerPoint 2.0)을 한데 모아 결합한 ‘오피스 1.0’ 제품이 1990년 11월에 19일에 출시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최초의 오피스 제품 묶음인 오피스 1.0의 제품 상자 모습입니다. 저 상자안에 앞서 이야기했던 파워 포인트 2.0과 같은 프로그램이 들어 있습니다.
MS 워드 1.1의 모습입니다.
1991년 – MS 오피스 1.5, 향상된 엑셀
엑셀 3.0(Excel 3.0)이 실행된 모습입니다. (OS/2 환경)
이 때만 해도 오피스 1.0 때의 엑셀 2.0이 엑셀 3.0으로 업그레이드 되기만 했고,
워드와 파워 포인트는 각각 1.1과 2.0으로 이전과 같은 버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1991년부터 92년에 이르기까지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지를 비롯한 잡지에 실린 엑셀 3.0의 광고 모습입니다. 위에 적힌 큼지막한 문장은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Yes, Microsoft Excel 3.0 really is as good as they say. It may well be the best application running on PCs today. - Richard Scoville, PC World, September 1991.”
“예, 엑셀 3.0은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정말로 좋습니다. 아마 오늘날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상의 프로그램일 겁니다. - 리처드 스코빌, PC 월드지, 1991년 9월.”
1990년 당시에 촬영된 엑셀 3.0의 박스 패키지 모습입니다.
역시나 당시 잡지 등에 게재되던 엑셀 3.0의 광고 지면 사진입니다. 위 커다랗게 쓰인 문구에는 “The first spreadsheet to make you part of the equation. – 당신을 등식의 일부로 만들어 주는 최초의 스프레드시트(표 계산) 프로그램 입니다.” 라고 적혀 있군요.
1992년 – MS 오피스 3.0 (오피스 92 CD-ROM 버전)
워드 2.0c, 엑셀 4.0a, 파워 포인트 3.0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포함된 프로그램의 버전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아래에서 살펴볼 오피스 95 이후에 들어서면서부터 일관성 있게 정리되었습니다.
엑셀 4.0A의 정보 대화 상자 모습입니다.
오피스 3.0에 포함된 워드 2.0의 화면 모습입니다.
중요 참고 사항: 오피스 92 이전까지의 모든 프로그램 배포는 자기 테이프(링크)나 혹은 여러 장의 플로피 디스켓(링크)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오피스를 설치하려면 ‘계속 진행하려면 2번 디스켓을 넣어 주십시오.’와 같은 화면을 봐야 했던 셈이지요)
1994년 – 오피스 4.0 (Office 4.0)
오피스 1.5와 오피스 3.0 사이에서 작은 업그레이드가 있었던 엑셀은, 오피스 4.0에서 다시 한 번 소규모 업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엑셀 4.0a 였지만, 이 때부터 엑셀 4.0 버전이 됩니다. 그리고 파워 포인트는 3.0으로 동일한 버전을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곳은 MS 워드로, 서식 지정에 중점을 둔 풍부한 사용 화면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오피스 4.0은 아래와 같은 제품으로 구성됩니다.
워드 6.0 (Word 6.0), 엑셀 4.0 (Excel 4.0), 그리고 파워 포인트 3.0 (PowerPoint 3.0)으로 말이지요.
오피스 4.0 제품이 모두 설치된 윈도우 3.1의 프로그램 관리자 모습입니다.
워드 6.0을 실행한 모습입니다. 벌써 왠만한 문서 작업은 다 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엑셀 4.0을 켠 화면입니다. 이제 엑셀도 기본 틀이 갖춰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의 오피스 3.0 때와 버전까지 동일한 파워 포인트 3.0의 화면 모습입니다. 아직 무언가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버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1995년 – 오피스 7.5, 혹은 오피스 95
이름을 정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겨, 오피스 제품에 포함된 프로그램의 버전 번호가 서로 일치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각 프로그램의 이름은 워드 95, 엑셀 95, 파워 포인트 95가 됩니다.
파워 포인트를 포함한 모든 제품이 현대적 오피스의 필수 기능과 구성을 거의 다 갖추어 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 가지 참고 하셔야 할 점은, MS 오피스의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퍼플리셔(Publisher)와 같은 다른 프로그램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번 글은 사용 장면을 담은 사진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워드, 엑셀, 파워 포인트의 세 가지 핵심적인 프로그램에만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프로그램 역시 포함하게 된다면 혼란스러워 보일지도 모릅니다. 추가적인 오피스 프로그램은 이후 다른 글에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요 참고 사항: 이 버전은 이전 윈도우 버전과 하위 호환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윈도우 95 (Windows 95)나 그 이후에 나온 윈도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동작 화면이 궁금하신 분은 인터넷에서 구해 보실 수도 있겠지만 가짜나 악성 코드가 아닌지 잘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1996년 가을 – 오피스 97, 그리고
‘오피스 길잡이’의 등장
도움말을 보기 위해 F1 키를 누르거나 혹은 오피스를 실행할 때마다 화면 옆쪽에 등장하는 도우미 캐릭터인 ‘오피스 길잡이’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클리피(Clippy)라고 불리는 춤추는 클립 캐릭터나 로버(Rover)라고 불리는 비교적 친숙한 강아지 캐릭터가 나와 필요한 사항을 묻거나 확인하고 도움말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기능을 실행하거나 작업을 할 때마다 하나하나 일일이 묻고 선택지를 표시했기 때문에, 반갑지 않게 여긴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후 오피스 2000까지 기본값 표시로 유지되다가, 오피스 XP 때부터는 기본이 표시하지 않음으로 변경됐고, 오피스 2007 출시 때 완전히 제거됩니다)
엑셀 97의 화면 모습입니다. 시작 버튼 옆의 빠른 실행 부분에 워드와 엑셀 아이콘이 있는 게 눈에 들어 옵니다.
1999년 중반 – 오피스 2000 (더 나은 사용자 경험)
이전에 있었던 많은 업데이트와 비교해 봤을 때, 오피스 2000은 화면에서 사용자가 보게 될 많은 요소를 훨씬 더 부드럽게 보이도록 다듬었고 보안도 향상시켰습니다.
전체적으로 딱딱한 느낌이 줄어들고 조금 더 매끄럽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1년 중반 – 오피스 XP
MS사는 오피스 XP에서 기업 네트워크 상의 제한된 모드로 작업하는 사용자를 위한 거의 모든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합니다. 제목 표시줄을 보면 거의 10년 넘게 영향력을 행사해온 윈도우 XP의 기본 회색 테마가 은색으로 반사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2003년 가을 – 오피스 2003, 가장 많이 사용된
MS 오피스 버전
그런데 MS 오피스 버전 중 가장 많이 사용된 버전은 ‘오피스 2003’ 입니다. 오피스 2003에는 상당한 양의 새로운 기능과 보안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윈도우 XP와 완전히 조화를 이뤄 자연스럽게 보이며 표시되는 아이콘이나 툴바의 모습도 XP와 거의 같아 보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아이콘과 디자인 외에, 오피스 2003은 다양한 기능을 화면 옆쪽의 ‘메뉴 탭’으로 깔끔하게 정리해둔 덕분에 오피스 2007이나 오피스 2010으로의 업그레이드 압력이 있기 전까지 여러 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고 선택하는 오피스 제품이 되었습니다.
오피스 2007, 리본 인터페이스 도입
오피스 2007이 출시되면서 새롭게 화면 상단의 탭과 큰 버튼으로 대표되는 리본 인터페이스 화면이 소개되었고, 전문가가 만든 것처럼 보이는 문서를 구성할 수 있도록 전체 작업과 서식 지정을 위한 포괄적인 도구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디자인 서식과 테마,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도형, 개체 효과를 지원했습니다.
오피스 2010, 오피스 웹 앱 (Office Web Apps) 소개
MS 오피스 2010은 수 많은 사람과 회사원이, 현재 어느 장소에 있든지 연결을 지속하고,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들을 소개했습니다. 컴퓨터, 스마트폰 모두에서 동일한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었고, 오피스 웹 앱(Office Web Apps)이 등장해 오피스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웹 브라우저를 통해 간단한 오피스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클라우드와 통합된 오피스 2013 등장
MS 오피스의 발전은 오피스 2013과 오피스 365에도 계속 이어져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MS사의 온라인 파일 저장 공간인 스카이 드라이브에 바로 문서 저장 가능 등) 터치 환경에서의 사용도 고려되어 오피스 제품군의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가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어느새 얼마 남지 않은 2013년을 이름에 달고 나온 가장 최근의 오피스 프로그램인 오피스 2013까지 변화 모습을 한 곳에 모아 살펴 봤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변해온 모습이 눈에 보이시나요.
아마 오피스 2000과 오피스 2003에 추억을 가진 분들도 계실 것이고, 오피스 2007을 처음 만났을 때 큰 인상을 받은 분도 계시겠지요. 한 가지 알 수 있는 사실은, 특별한 생각 없이 사용하게 되는 오피스가 항상 알게 모르게 우리 근처에 있었다는 점이며, 언제나 큰 변화 없이 그 모습 그대로 제 자리에 서 있는 듯 하지만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지금에 이르렀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한 듯이 사용해온 시간들을 되짚어 보고, 당시 모습을 떠올려 보기도 하며, 앞으로의 미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말이지요. 문득, 앞으로의 오피스 프로그램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 갈지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시간 여행, 어떠셨나요. 재미있게 보셨는지요? 평소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살펴보고, 흘러간 기억과 추억을 되살려 보기도 하며 나름대로 즐겁게 보셨기를 바랍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