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방향에서 바라 보더라도, 무언가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이 뒤따르는 일입니다. 기술 분야를 예상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고 위험한 일이지요. 이것은 마치 젤리 콩이나 땅콩에 다트를 던지는 것 만큼이나 무모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목표물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일 만큼 어렵습니다.
인기 있는 앱과 서비스의 불확실성, 혁신의 예측 불가능성,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경쟁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강자 기업의 등장 등 시간의 범위를 한 해로 한정해도 예측하는데 너무 많은 변수가 작용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분석가나 예측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한 해에 있을 기술 분야의 일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수정 구슬에 따르면 총 7가지의 일이 2014년도에 일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지나가는 8가지 예측을 덧붙여 봅니다.
몸에 착용하고 입는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에 기존 인기 앱이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한 분야나 분류에서 최고를 달리는 기기들을 여럿 만들어낸 미칠듯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간단한 이유로,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나 다른 기기 보단, 아마 오랜 시간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 사의 아이 워치(iWatch)에서 기존 인기 앱이 모습을 드러낼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등장할 앱은 스마트폰이나 다른 기기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능이나 형태를 그대로 가져올 것이라는데 한 표 겁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 양손이 완전히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점이 있겠네요.
3차원(3D) 인쇄와 3D 프린터에는 인기 앱이 등장하지 않을 것입니다.
3D 프린터 기술이 흥미롭게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이지만, 제가 보기엔 아직 ‘열성적인 테니스 수업 수강생’과 같은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활발하게 움직이며 자세를 잡고 라켓을 휘두르지만, 몸보다는 마음이 먼저 앞서는 모습이지요. 발전이 눈에 들어올 만큼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아직 성숙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개인용 컴퓨터나 게임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과정을 거쳤지요.
혹시 뉴스에서 한 번 정도 이야기가 나왔던 것처럼, 총을 하나 인쇄해서 주변에 쏴 보려고 마음먹고 계시다면, 이것 하나 만큼은 기억하셔야 합니다. 인체 구조상 팔의 길이가 폭발하는 발사체로부터 그다지 안전하지 않은 거리만큼만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수 백만 명의 지갑이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애플 사는 지구상 그 어느 기업보다 훨씬 더 많은 신용 카드 결제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아이튠즈(iTunes)의 자산으로서 말이지요. 벌써 몇 해 동안 iMoney(아이 머니)라고 불리는 디지털 지갑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여러 종류의 특허를 제출하고 있는 애플이기에 이 새로운 서비스가 올 해에 출시될 확률은 50:50 이라고 생각합니다. iWatch(아이 워치)나 혹은 iPhone 6(아이폰 6)과 함께 말이지요. 혹시 국내에서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아이폰이나 손목 시계를 집에 두고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지요!
기업 공개(IPO)가 이어질 겁니다 – 많은 기업 공개가 말이지요.
닷컴 열풍의 거품이 붕괴된 이후 급격히 악화된 기업 공개(IPO) 시장이 최근 몇 년간 반대의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수익금과 이뤄진 거래의 수로 봤을 때, 2013년은 2000년 이래 북미 IPO를 위한 최상의 해(영문)였습니다. CB 인사이트(CB Insight)에서 공개한 자료 또한 기술 업계를 위한 IPO 파이프라인이 2014년에는 2013년 때보다 한층 더 강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Alibaba), 스퀘어(Square), 박스(Box), 드롭박스(Dropbox), Coupons.com, Lending Club, Pivotal과 같은 기업도 모두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거실을 점령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방송, 미디어, 케이블, 그리고 기술 회사의 실세들이 거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면적인 전쟁을 벌여 왔지만, 소비자에게 남은 것은 부수적인 피해 뿐이었습니다. 애플이나 다른 누군가가 자신들만의 환경과 기술을 앞세우며 소비자들을 그 안으로 끌어 들여 넣으려고 애쓰겠지만, 저라면 이후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로 안정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숨을 참은 채 그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새 CEO를 선출할 것입니다.
예, 이 말 만큼은 100% 확실할 것이라는 사실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거인의 이사회가 현재 포드 사의 회장이자 외부인인 앨런 멀러리(Alan Mulally)씨를 영입하든 혹은 내부 인물이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부문 수석 부사장인 사티야 나델라씨를 승진시키든 간에 그게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몇 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전의 컬럼에서도 말씀 드렸던 것처럼 이렇게나 크고, 그만큼이나 복잡하며, 너무나 다양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회사를 재창조해 내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도전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시간 여행이 현실이 될 겁니다.
아마존(Amazon) 사가 빛보다 빠른 타키온 추진기를 단 무인 로봇 드론을 사용한 전자 상거래 서비스를 만들 것입니다. 광속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물건을 배달할 수 있겠지요. 한 마디로 주문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실제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을 겁니다! (예, 물론 이 말은 농담이었습니다. ^^;;)
잠시 쉬어가는 코너로 가볍게 위와 같은 내용을 예상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신 분을 위해 유머가 느껴질 만한 기술 분야 예측 8가지를 덧붙여 봅니다.
누군가가 정치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때 100%의 정확도로 알려주는 앱을 만들지도 모릅니다. 지키기 어려울지도 모를 약속을 그 누구 보다 많이, 그리고 매일 하고 있을 테니 말이지요. (에.. 그런데 잠시만요, 이 말도 이전에 들어본 적이 있는 말 같다고요?)
개인 정보 보호 문제에 대한 진정하고 타당성 있는 움직임은 없을 것입니다. 자바로도 알려진 그 유명한 선 마이크로 시스템즈(Sun Microsystems)사를 만든 사람 중 한 명인 스콧 맥닐리(Scott McNealy) 씨는 약 15년 전에 상당히 정확하면서 후에 유명해진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께 사생활, 프라이버시란 없습니다. 그 사실을 그냥 받아들이십시오.” [참고 링크}
“You have zero privacy anyway. Get over it.”
구글이 애플을 앞질러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술 기업이라는 이름을 빼앗아 오지는 못할 것입니다. (적어도 아직은 말이지요) 하지만 이 검색 광고 거인은 계속해서 어떤 기기에서, 어떤 앱에 있든지, 그리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여러분께 관련성 있는 하나의 참고할 수 있는 정보로서 풍부한 사진과 움직이는 이미지를 보여줄 겁니다.
임시 CEO로서 존 첸 씨를 임용한 것은 블랙베리(Blackberry)에게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존 첸 씨가, 기업 대상 서비스에서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게 아주 잘 도와 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 해도 수명이 다한 블랙베리가 주요 경쟁자로서 죽음에서 다시 일어날 확률은 없어 보입니다.
트위터는 계속해서 번거롭게 할 거고, 사람들은 더 많은 팔로워를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멈추지 않고 계속할 것입니다. 논리적이거나 타당한 이유 없이 말이지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일상 용품이나 여러 물건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이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것. 이후 글에서 다루겠습니다)이 여러분의 삶을 바꾸지는 못할 것입니다. 정말 멋진 기술이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주겠지만, 여러 기술이 적용되어 더 똑똑해진 도시(스마트 시티), 스마트 하이웨이, 그리고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것들은 매우, 정말 매우 느리게 일어나는 산업적인 일입니다. 지구의 자전처럼, 주변을 둘러봐도 변화가 눈에 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체중을 줄여 준다는 프로그램이나 다이어트 방법, 혹은 알약처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돈을 핏빗(Fitbit)이나 퓨얼 밴드(Fuelband) 같은 피트니스, 운동 기기에 소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매우 높은 정도로 계속해서 비만에 가까워 질 것이고 이걸로 건강이 개선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소비자와 자동차 산업 모두에 서서히 주행 거리 불안(전기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배터리가 다될까 봐 걱정하느라 발생한 정신적 피로 및 불안)이 여명처럼 다가올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기술의 경우 차가 실제로 배터리를 스스로 충전하는 것과는 달리, 전기 자동차는 플러그를 콘센트에 꼽아야만 합니다. 상당히 불편한 후퇴가 될 것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적어본 말입니다. ^^;;